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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엇을 믿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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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개인적으로 무엇을 믿고 있습니까?”

‘믿음’을 삶의 영적 토대로 삼아온 신학자 고(故) 한스 큉 신부(1928~2021)는 이 같은 질문을 무수히 받아왔다. 이 질문에 대해 상투적이고 피상적인 대답이 아닌 개인적이면서도 포괄적인 대답을 하고자 한 큉 신부는 “제기되고 있는 수많은 물음과 주제를 나는 인간 각자의 유일무이한 인생 역정 안에서, 나 자신의 인생사 안에서 실현돼 가는 삶이라는 다채롭고 포괄적인 개념을 통해 결합시키고 체계화하고자 한다”고 밝힌다.

저서 「나는 무엇을 믿는가」 안에 오랫동안 연구하고 공부한 신학적 세계관을 담아낸 큉 신부는 “그리스도교 신앙에 대한 올바른 방향 설정을 하는 데 있어서 이 책이 도움이 되고자 한다”고 전한다.

믿음을 이야기하는 데 있어서 가장 먼저 찾은 주제는 삶에 대한 신뢰다. 큉 신부는 ‘내 삶을 원칙적으로 긍정해야 하는가’를 고민하고 ‘믿지 않는 이들의 구원’ 문제에 매혹됐던 과거 자신의 이야기와 함께 삶에 대한 신뢰와 종교적 믿음의 관계에 대해 1장에서 언급하며, “무신론자와 불가지론자들도 그들의 근본적 신뢰에 근거해 참으로 인간적인 삶을, 즉 인본주의적인 또 그런 의미에서 도덕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다”는 결론을 밝힌다. 이어 삶의 여정, 삶의 의미, 삶의 바탕, 삶의 힘, 삶의 고통 등에 대한 주제도 다룬다. 한스 큉 신부는 ‘무엇 때문에 우리가 이 세상에 사는가’, ‘왜 나는 고통을 겪는가’, ‘어떻게 견뎌 낼 것인가’ 등의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며 자신의 믿음, 신앙에 대한 이해에 한 걸음 더 다가간다.

또한 “그리스도인으로서의 나를 넘어 세계 종교 안에서, 세속 안에서 많은 사람과 연대적으로 생각하고 활동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힌 큉 신부는 7장 ‘삶의 모델’ 편에서 힌두교, 불교, 유교, 유다교, 이슬람 모델을 언급한다. 세계의 여러 다른 종교 모델을 살펴봄으로써 내가 믿는 것과 무엇이 같고 다른지 비교해 본다.

삶에 대한 모든 것을 고찰한 그가 바라는 마지막 삶의 비전은 무엇일까. 책의 마지막 장에서 큉 신부는 “대립의 해소, 조화, 평화, 기쁨 속의 실존이 나에게도 선사 되기를, 그리고 나의 종말에는 전체 그리스도교 전통에서 지복직관(Visio beatifica)이라고 지칭해 온 궁극전 비전이 나에게 선사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힌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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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1-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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