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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과 다가올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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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가 절망과 불안에 사로잡힌 가운데서도 프란치스코 교황은 “희망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그 희망의 실마리는 혼자가 아닌 함께일 때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짙은 어두움이 드리운 세상을 향해 ‘희망’을 말하는 프란치스코 교황. 이탈리아 유력 일간지 ‘라 스탐파’(La Stampa)의 교황청 담당 기자인 도메니코 아가소는 교황에게 지금의 어려움을 어떻게 이겨낼 수 있는지 물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우리가 하느님께 의지한다면 이 역경을 이겨낼 수 있다”고 답했다. 이러한 교황의 인터뷰 내용을 담은 「하느님과 다가올 세계」는 하느님께 의지하며 우리가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 알려준다.

교황은 “지금은 하느님과 이웃을 향해 인생의 경로를 재설정해야 할 시간”이라고 말하며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개인주의, 이기주의, 편리함만을 추구하는 세태를 버리고 악습을 포기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한 코로나19를 통해 인류가 한 공동체이자 한 가족이라는 것을 경험한 우리는 ‘형제애’를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방법을 묻자 교황은 “전 세계적인 분쟁을 즉각 중단하고 나아가 한 국가는 자주권을 지녀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상의 회복을 위해 교회는 어떤 자리에 있어야 할까. 교황은 ‘교회는 모든 사람에게 복음의 기쁨을 전하는 공동체’임을 강조하며 “밖으로 나가야 한다”고 전했다. 밖으로 나간 교회가 실천해야 할 원칙은 ‘인간 존엄성, 연대성, 가난한 이를 위한 우선적 선택, 보조성의 원리, 공동의 집인 지구 환경 보호’다.

교황은 “우리가 뿌리는 사랑의 씨앗은 하느님의 축복으로 싹을 틔울 것이며, 머지 않은 시기에 선한 열매를 맺을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해 삶이 더욱 위태로워진 이들, 즉 여성과 노동자, 난민, 젊은이에 대한 관심도 촉구했다. “가장 약한 이들을 비롯해 모든 피조물을 돌보지 않는다면 우리는 세상을 치유할 수 없다”라며 “함께라는 비전이 아니면 그 누구에게도 미래가 없기 때문”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 앞에서 비탄에 잠겼던 여인들은 얼마 뒤 예수 그리스도 부활의 기쁨을 경험했다. 빛이 보이지 않는 이 시기, 교황은 이 복음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교황은 “복음서의 여인들은 비탄과 의구심 앞에서 어떻게든 움직이기 위해 발버둥치고 좌절하지 않으려고 버틴 덕분에 언젠가 부활의 기쁜 소식을 들었다”며 “이 어려운 시기에 이뤄진 헌신, 밤샘 기도, 함께해주는 일은 결코 헛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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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1-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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