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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 나를 존중하며 살기로 했다」 펴낸 문종원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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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으로 정해 놓은 기준에 미치지 못할 때 사람들은 이들을 쓸모없는 존재라고 매도하곤 합니다. 물질 만능주의가 심화될수록 이러한 경향은 두드러지죠. 건강하지 않은 수치심은 인간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게 하는 치명적인 문제를 안고 있기 때문에 해결책이 필요합니다. 이 책이 수치심을 조장하는 사회를 치료하고 수치심으로 고통받는 분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내가 돋보이기 위해, 나의 치부를 가리기 위해 타인의 약점을 폭로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 사회다. 가치가 없고, 세상에 없어도 되는 존재라고 매도된 누군가는 수치심을 이기지 못하고 목숨을 끊기도 한다. 쉽게 남의 약점을 들추지만, 그로 인해 생긴 상처를 수습하는 사람은 없었다.

하느님의 가르침과 반대로 향해가는 세상의 모습에 안타까움을 느낀 문종원(베드로) 신부는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사목을 하겠다고 결심한다.

미국에서 사목상담, 영적지도를 공부하고 지금은 서울대교구 사목담당 사제로 활동하고 있는 문 신부는 저서 「나는 오늘 나를 존중하며 살기로 했다」를 통해 자신이 소중한 존재인지 깨달을 수 있도록 안내한다.

문 신부는 이 책에서 수치심으로 생기는 감정들, 수치심에 대처하는 방식들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유년기에서 노년기에 이르기까지의 발달 단계별로 내재돼 있는 수치심과 수치심의 치유 단계에 대해 다룬다. 마지막 장에서는 성경에 언급된 수치심의 원천이 된 사건, 성경에서 드러나는 수치심 치유의 순간들도 소개한다.

“수치심으로 고통받는 분들에게, 이 책은 심리학적인 측면에서 도움을 주면서도 하느님 관계 안에서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을 수 있도록 안내합니다. 하느님의 조건없는 사랑을 받아들인다면, 그 사랑에 힘입어 수치심으로 인한 상처가 치유될 수 있습니다.”

또한 건강한 수치심이 무엇인지와 이 수치심을 긍정적으로 전환할 수 있는 방법도 소개한다.

문 신부는 “건강한 수치심은 교만해지기 쉬운 우리가 불완전한 존재임을 깨달아 하느님 앞에서 좀 더 겸손해지도록, 그리고 영적인 근본을 깨닫도록 이끌어 준다”며 “수치스러운 부분들을 부인하지 않고 왜곡된 부분들을 받아들이고 통합할 때 비로소 수치심은 우리의 삶을 긍정적이고 희망적으로 이끄는 감각으로 변형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치유된 수치심은 자신이 누구인지 볼 수 있게 해줄 뿐 아니라 자기 존재의 가치를 인식하고 존엄성을 유지하도록 돕는다”고 덧붙였다.

좋은 것, 선한 것, 특별한 것을 모두 모아 인간을 창조하신 하느님. 태어날 때부터 귀중한 존재였던 우리는 물질과 권력, 성공이라는 외적인 목표를 좇다 자신을 잃어버렸다는 것이 문 신부의 진단이다. 하지만 소중한 존재라는 본질은 변하지 않기에 하느님 말씀에 귀를 기울이면 충분히 자신을 찾을 수 있다고 조언하는 문 신부. 그는 “하느님의 모상인 우리들은 모두 보석과 같은 가치를 지니고 태어났다”며 “이 책과 함께 자신을 존중하고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을 찾을 수 있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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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1-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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