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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도리 신부와 병인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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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순교사 연구에 매진해 온 수원교구 원로사목자 윤민구(도미니코) 신부가 성 도리 헨리코 신부(1839~1866) 생애를 조명한 「성 도리 신부와 병인박해」를 발간했다.

파리외방전교회 성 도리 신부는 1864년 사제품을 받은 후 1865년 5월 27일 조선에 들어와 병인박해 와중인 1866년 3월 7일 순교했다. 1984년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에 의해 103위 성인 중 한 명으로 시성됐지만 성 도리 신부의 존재는 한국교회에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았다. 국내에서 활동한 기간이 채 1년도 되지 않은 것이 하나의 이유가 되겠지만 그보다는 성 도리 신부에 대한 연구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것이 근본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

윤 신부는 「성 도리 신부와 병인박해」에서 우선 성 도리 신부를 한국인 최초의 사제 성 김대건(안드레아) 신부와 비교하면서 “성 도리 신부가 한국에 들어와 성(姓)을 ‘김’(金)으로 택해 ‘김 신부’가 되어, 103위 성인 중에는 성 김대건 신부 외에 또 다른 ‘김 신부’가 있다”고 설명했다.

윤 신부는 성 도리 신부가 한국에 입국해 선교활동을 별로 못 했으니 중요한 성인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지적하며 “누군가를 그가 한 일 혹은 업적만으로 판단하거나 활동 기간의 길고 짧음으로 평가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조언했다.

특히 이 책을 통해 성 도리 신부가 성 김대건 신부와 마찬가지로 25세에 사제품을 받은 후 짧은 사제 생활을 했을 뿐이지만 하느님이 원하시는 일을 훌륭히 이뤄내고 마침내 순교했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윤 신부는 “성 도리 신부를 소개하는 책을 쓰기로 결심한 이유 역시 순교 성인에 대해 알려진 것이 별로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성 도리 신부와 병인박해」는 제1부 ‘도리 신부의 생애’, 제2부 ‘병인박해’, 제3부 ‘기억과 기념’으로 구성돼 있다. 부록에서는 박해시대 프랑스 선교사들의 조선 입국 과정을 다룬 기록에 자주 등장하는 서해의 섬 ‘메린도’와 성 도리 신부가 자주 찾았던 파리 승리의 성모성당 등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윤 신부는 “2018년에 출간한 「성 도리 신부의 편지」와 「성 도리 신부와 병인박해」를 함께 읽으면 성 도리 신부의 마음을 훨씬 더 잘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권유했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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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2-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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