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20세기 추상회화를 이끌었던 작가 7인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됐다. 서울 소격동 학고재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에이도스(eidos)를 찾아서: 한국 추상화가 7인’전이다.
전시는 고(故) 이남규(루카·1931~1993) 화백을 비롯해 고(故) 이봉상(1916~1970)·류경채(1920~1995)·강용운(1921~2006)·이상욱(1923~1988)·천병근(1927~1987)·하인두(1930~1989) 작가의 194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작품들로 구성됐다.
이 거장들 중 이남규 화백은 한국인 최초로 스테인드글라스 공방을 운영하며 서울 주교좌명동대성당과 중림동약현성당, 혜화동성당, 가르멜 수도원을 비롯해 공주제일교회, 정동교회 등 성당 및 개신교회 건축물 60여 곳의 스테인드글라스 작품을 제작한 교회 내외적으로 큰 발자취를 남긴 인물이다.
이번 전시에서도 이 화백을 ‘구도의 길을 걸었던 종교화가’라고 표현하며 “이남규의 예술 지표는 종교적 신념을 내재화하는 질서로 향했다”고 소개하고 있다. 대표 작품 ‘성모영보’를 주제로 한 유리화를 비롯해 10여 점의 추상 작품들을 전시에서 감상할 수 있다.
아울러 이 화백을 비롯한 7인의 작가들을 통해 동시대 미술의 거대한 물결을 공유하면서, 서구 조형 어법에 주체적으로 대응했던 한국미술의 유산을 접할 수 있다.
전시는 2월 6일까지 열린다.
박민규 기자 pmink@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