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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리스 자활 돕는 잡지 「빅이슈」 제작하는 안병훈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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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서 「빅이슈」 판매원을 보시면 구입하지 않더라도 격려하는 마음으로 눈웃음이라도 한번 보내 주세요. 내 이웃, 내 가족도 상황에 따라 홈리스가 될 수 있습니다.”

공익법인 빅이슈코리아 안병훈(라우렌시오·40) 본부장은 홈리스(주거취약계층)의 자활을 돕는 잡지 「빅이슈」의 역할을 “예수님 닮는 일을 하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2010년 7월 5일 창간한 「빅이슈」는 격주간으로 발간되며, 주거취약계층에 대한 관심과 지지를 기본으로 소수자 권리와 문화, 환경, 동물권 등을 포용하는 보도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홈리스가 직접 판매원으로 나서 판매금액의 절반을 수익으로 가져간다. 홈리스 판매원은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아니라 일을 한다’(Working not Begging)는 정신으로 판매 수익금을 모아 자활과 재취업을 하고 있다. 서울과 경기, 부산의 주요 지하철역과 거리에서 「빅이슈」를 손에 들고 판매하는 홈리스를 볼 수 있다.

안 본부장은 “홈리스 판매원 중에는 빅이슈코리아 상근직원 급여보다 더 많은 수익을 올리는 분들도 있다”면서 “법인 입장에서는 수익을 크게 내는 판매원에게 계속 판매를 맡기는 것이 이익이지만, 가능한 이른 시점에 판매원들이 자활을 거쳐 사회에 복귀하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 본부장은 2009년 1월 ‘「빅이슈」 한국판 창간 준비모임’ 인터넷 카페지기를 맡아 「빅이슈」 창간의 산파역을 맡았다. 같은 시기 일본 오사카에서 빅이슈재팬 사노쇼지 대표를 만난 것이 계기가 됐다.

안 본부장은 당시 일본에서 홈리스들이 인간 이하 취급을 받는 모습에 충격을 받았고, 사노쇼지 대표로부터 “「빅이슈」 제작은 ‘사회적 거래’를 통해 홈리스를 돕는 일이면서 판매자, 구매자, 사회, 정부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는 말을 들었다. 즉시 ‘이 일을 나도 하겠다’고 결심해 실행에 옮겼다.

2010년 창간 이후 홈리스의 자활과 재취업을 돕는다는 취지에 공감한 유명 연예인들과 예술인, 문인 등 재능기부자가 3000여 명이다. 홈리스 판매원 옆에서 판매를 돕는 ‘빅 도우미’ 누적 연인원도 1만여 명에 이른다. 이들의 지원에 힘입어 빅이슈코리아는 2019년까지 매년 흑자 경영을 이어왔다.

그러다 2020년부터 코로나19 팬데믹이 몰아닥치면서 운영에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까지 나서 길에서 잡지를 판매하는 홈리스들에게 격려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안 본부장은 “호당 1만5000부를 제작하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판매가 급격히 줄어 6000~7000부로 반토막이 났다”며 “홈리스 판매원도 코로나19 이전 평균 60~70명에서 30명 정도로 줄어 창간 후 처음으로 2020년 적자로 돌아섰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빅이슈」 발매를 지속하기 위해 뜻 있는 분들의 후원이 절실하다”며 “홈리스들의 인간 존엄성과 주거권을 실현하는 매체인 「빅이슈」를 응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후원·문의: 국민은행 364337-04-003532(예금주 사단법인 빅이슈코리아), 02-2069-1125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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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2-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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