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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싶은 김수환 추기경… 미공개 사진들로 다시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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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생 100주년 기념 김수환 추기경 사진전’이 서울 명동 갤러리1898 제2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서연준(미카엘) 작가가 1984년부터 1988년까지 고(故) 김수환 추기경의 모습을 담은 50여 점의 사진들을 공개한 전시회다. 38년 만에 세상에 처음 선보이는 미공개 사진들이다.

그저 존경하는 마음으로 김 추기경의 일정을 주보로 확인하고 따라다녔다는 서 작가. 서울 청담동성당, 논현동성당 봉헌식을 비롯해 성주간 신학교 미사, 서품식 등 김 추기경이 활동한 다양한 장면을 사진으로 남겼다. 김 추기경이 집전한 미사에 참석한 고(故)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의 모습을 담은 사진도 선보여 교회를 넘어 우리나라의 역사적 순간들도 확인할 수 있다.

사진은 모두 흑백이다. 그 당시 기술적 문제와 비싼 필름 가격으로 흑백을 선택했지만, 오히려 역사성을 느낄 수 있는 아름다움이 흑백의 은은한 빛깔을 통해 더욱 빛을 발한다.

특히 사진을 모두 전통 한지에 녹여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한지에 유제를 바르고 열 프레스 작업을 거쳐 사진을 전사처리 하는 방식이다. 그는 “우리나라 전통 종이인 한지는 질기고 튼튼해 1000년 이상은 거뜬히 보존할 수 있다”며 “그 생명력과 우리나라 전통 멋이 담긴 매력을 사진에 접목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지의 다양한 매력과 활용성을 담은 오브제 작업물 2점도 선보였다. 수통과 오래된 서류 가방에 사진을 입힌 작품이다. 서 작가는 “한지로는 굴곡 작업도 가능하고 시도할 수 있는 범위가 매우 넓기 때문에 이러한 오브제 작품도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전시에는 모두 공개하지 못했지만 서 작가가 김 추기경을 찍은 사진은 모두 700여 점이다. 순수한 신앙심으로 김 추기경을 따라 다니며 찍은 사진들은 이제 교회와 한국 역사에 중요한 기록으로 남았다. 그는 지금까지의 과정도 기적과 같았지만, 앞으로는 전 세계에 김 추기경과 한지의 매력을 알리고 싶다고 밝혔다.

“본당 주임 신부로 인연을 맺었던 서울대교구 구요비(욥) 주교님의 아낌없는 지원과 도움으로 전시까지 열게 됐어요. 지금 저에게 벌어지는 모든 과정이 기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시 준비를 위해 4개월간 매일 추기경님의 사진을 보며 기도하고 묵상했습니다. 이보다 더 행복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행복한 순간이었습니다. 국내 전시를 하게 된 점도 감사하지만, 언젠가 교황청에서도 전시를 하고 싶습니다. 전 세계에 추기경님을 알리고, 더불어 한지의 매력과 우수성도 알릴 수 있는 날을 꿈꾸고 있습니다.”

전시는 5월 23일까지.



박민규 기자 pmink@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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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2-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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