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구 울산대리구 ‘감사, 공감 그리고 희망 콘서트’ 개최
▲ 부산교구 울산대리구가 9월 28일 마련한 ‘감사, 공감 그리고 희망 콘서트’에서 팝페라 테너 박완씨가 성 김대건 신부의 ‘마지막 편지’를 노래하고 있다. |
아름다운 찬양과 감미로운 오페라, 그리고 클래식과 국악 연주까지 다채로운 공연이 울산시의 밤하늘을 수놓았다.
부산교구 울산대리구(대리구장 김영규 신부)는 9월 28일 울산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감사, 공감 그리고 희망 콘서트’를 개최하고, 그간 대리구 발전에 함께한 주님 은총에 감사하며, 더욱 도약해 나아갈 울산대리구의 희망을 함께 나눴다.
2010년 설립된 울산대리구는 10년 넘는 동안 내적 성장은 물론, 지역사회와 더욱 소통하며 발전하고 있다. 울산광역시 전체를 관할하는 울산대리구는 본당 26곳에 신자 7만 8000여 명에 이르는 ‘미니 교구급’ 대형 대리구다. 10년 사이 교세도 1만 명 이상 증가하고, 지역 사회와 함께하는 다양한 사목을 전개하는 등 교구 발전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에 대리구는 설립 이래 처음으로 신자와 지역민을 대거 초대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더욱 소통하고자 성대한 음악회를 개최했다. 울산대리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가 주관하고, CPBC 부산가톨릭평화방송이 후원한 음악회에는 부산교구장 손삼석 주교와 총대리 신호철 주교, 울산대리구장 김영규 신부, 김두겸 울산광역시장을 비롯해 교구 및 대리구 사제단과 신자, 지역 및 이웃 종교 인사 등 1500여 명이 객석을 가득 채웠다.
음악회는 코로나로 오랜 기간 침체됐던 신앙생활에 활기를 불어넣고, 울산 지역사회와 함께 나아가는 대리구 구성원 전체가 하나 되는 자리가 되기에 충분했다. 울산가톨릭합창단의 ‘무궁무진세에’, ‘생명의 양식’으로 시작된 공연은 소프라노 장은영씨와 바리톤 마누엘 리씨의 관객과 소통하는 무대로 이어졌다. 이어 팝페라 테너 박완씨가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를 그린 뮤지컬 ‘마지막 편지’에서 김대건 신부의 옥중 처절했던 순간을 노래하면서 공연은 절정에 이르렀다. 우리의 소리를 뽐내는 국악가수 하윤주씨와 가수 김용진씨의 대중가요에 이어 출연진 전체가 부른 영화 ‘미션’의 주제곡 ‘넬라 판타지아’까지 신앙 노래와 우리의 소리, 대중음악이 어우러진 120분을 훌쩍 넘긴 공연이 막을 내렸다.
교우들과 함께 음악회를 관람한 이종희(이사벨라, 울산 화봉본당)씨는 “오랜 코로나 기간에 미사 시간도 나눠지고, 교우들끼리도 마스크를 쓴 채 인사만 나누는 신앙생활을 해오면서 아무래도 공동체 분위기도 삭막했는데, 이제 조금씩 활동도 자유로워지고 있다”면서 “대리구가 마련해준 이번 공연을 계기로 모두가 활기를 얻게 될 것 같다”고 했다.
울산대리구장 김영규 신부는 인사말을 통해 “울산대리구가 지금까지 이만큼 지내온 시간에 감사하고, 현재 우리가 하는 일에 공감하며, 앞으로 해야 할 일을 향해 희망하는 마음으로 함께하고자 음악회를 마련했다”며 “그간 대리구와 본당 발전에 힘써주신 사제, 수도자, 교우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부산교구장 손삼석 주교는 “코로나 상황도 다 끝나진 않았고, 아직 여러 여건이 녹록지 않지만, 오늘의 어려움을 주님께 봉헌하고 기도하고 화합하는 마음으로 더욱 하나 되자”고 당부했다.
☞ 울산대리구는
부산교구가 2010년 인구 110만 명이 넘는 울산광역시 전체를 관할하는 울산대리구제를 시행하면서 설립됐다. 행정구역상 광역시에 속하는 울산 지역의 인구 증가와 발전에 따라, 교구가 효율적인 사목 체계 속에 복음 전파에 더욱 매진하고자 대리구제가 시행됐다. 울산대리구는 현재 본당 26곳에 신자 7만 8000여 명에 이르며, 대리구장이 교구장의 위임을 받아 지역 특성과 문화를 고려한 사목활동 증진에 임하고 있다.
울산대리구는 2020년 설립 10주년을 기하면서 ‘본당 사목 행정 체계화’를 통해 신앙생활과 봉헌생활, 제단체 활동 및 신자 관리에 관한 정확한 통계로 사목 발전을 이뤄가고 있다. 아울러 울산 지역의 지역민과 세대에 맞는 맞춤 사목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울산대리구는 ‘지역 사회와 함께하는 교회’를 지향하며 의료와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극빈자와 외국인 노동자, 장애인을 지원하는 ‘빛ㆍ소금 의료지원 운동’, ‘사랑의 헌혈 천사 운동’, ‘생태 환경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