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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 그림 명장 안봉선 작가 ‘우포의 아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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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와 영성을 한지로 화폭에 담는 한지 그림 명장 안봉선(리디아) 작가가 ‘우포의 아침’을 주제로 한 전시회를 펼친다. 2월 22일부터 3월 2일까지 서울 명동 갤러리1898에서 이어지는 전시에서는 안 작가가 우포에 지내며 자연을 소재로 한 작품들과 성경을 표현한 작품 등을 만날 수 있다. 안 작가는 지난해 제25회 한국 가톨릭 미술상 추천 작품상 수상 작가로, 한지로 자연 보호 중요성과 하느님 말씀을 역설해 왔다.

1938년 태어난 안 작가는 1989년 일본에서 처음으로 한지 작품을 접하고 애국심이 들끓었다. 평생 독립 운동하던 아버지를 여덟 살에 처음 만나고, 이십 대에 떠나보낸 그였다. 어린 시절부터 나라 사랑하는 마음이 누구보다 컸다. 한국의 부드럽고 질긴, 그 유용한 종이가 일본에서 작품으로 탄생한 것이 못마땅했다. 귀국 후 그는 1년간 매주 토요일마다 마산에서 서울로 한지 그림을 배우러 다니며 한지에 매료된 삶을 살았다.

그렇게 시작한 한지 그림 작가로서 삶은 안 작가가 신앙심을 한지로 작품에 풀어내게 했다. 2008년부터 창녕 우포 부근에서 산 안 작가는 매일 그 주변을 5000보 이상 거닐며 그곳 동식물과 풍경을 그림에 담았다. 새벽 5시 일어나자마자 읽는 성경 구절들도 작품에 녹여 최소 1년에 1~2점씩은 성경 내용으로 그림을 만들고 있다.

가위도 쓰지 않고 손으로만 한지를 찢고 붙이고 말리고 또 찢고 붙이고 말리고…. 한 작품을 만드는 데에만 꼬박 3개월 이상 걸리지만, 그는 매번 어떻게 하면 희망과 즐거움, 행복을 줄 수 있을지, 자연과 인간을 사랑하고 이를 돌보는 마음을 북돋아 주려면 어떻게 표현할지 고심하며 작업한다.

특별히 안 작가는 24시간 우포늪 새들과 환경을 잠복 관찰하며 ‘고요그리고 명상’ 작품을 탄생시켰고, 이를 포함한 그 작품 가치를 인정받아 가톨릭 미술상 추천 작품상을 받았다. 당시 심사위원회는 안 작가 작품이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과 피조물 보호 정신과 닿아 있고, 작품 속 잠들어 있는 새는 마치 묵상을 하는 듯하다고 밝혔다. 생태 환경 보호 정신과 하느님을 향해 곧게 서 있는 신앙인 모습을 작품에 담아냈다는 설명이었다.

생태와 영성을 한지로 전하는 안 작가 작품들은 그 의미를 살피면 더욱 깊이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 40여 점을 선보이는 안 작가는 작품 ‘행복’에는 코로나19로 힘든 전 세계 사람이 행복하길 바라는 지향을 담아 태평양에 빨간 꽃배를 띄웠다. ‘프로포즈’에는 새들이 구애하고 부부가 되는 자연 현상을, ‘엄마의 소원’에는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하시는 말씀을 표현했다.

안 작가는 “한지 그림으로 세계에 한지를 알리고 싶다”며 “모든 사람이 휴지 하나라도 부지런히 제자리에 놓으며 자연을 사랑하고, 성경과 같은 생활을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소영 기자 lsy@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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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3-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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