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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청년 예술가를 만나다] 윤주연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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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할’에 충실한 사람들이 자기 자신을 좀 잘 돌보면 좋겠어요.”

인천가톨릭대학교 그리스도교미술학과 겸임 교수이자 인천가톨릭대 부설 스테인드글라스연구소 연구원 윤주연 작가(엘리사벳·33)는 이렇게 말했다. 첫 개인전 ‘빛으로 그리는 기도’에 대해 이야기하면서다. 서울 명동 갤러리1898에서 3월 8~16일 10여 점을 선보이는 윤 작가는 자신도 ‘역할’에 충실해 자신을 잘 표출하지 못했었다며 자신과 같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치유를 주고 싶다고 전했다.

윤 작가는 14살쯤 처음으로 스테인드글라스를 접했다. 충남 부여의 한 작은 성당에서 미사에 참례하던 그는 기도 중 무릎으로 드리우는 색 그림자에 스테인드글라스 작가에 대한 꿈을 막연히 품었다. 회화를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스테인드글라스를 다시 만난 윤 작가는 그 매력에 퐁당 빠졌다. 신앙심을 깊이 표현할 수 있다는 점과 함께 희소성 부분이 그를 스테인드글라스로 이끌었다.

개인전은 처음이지만, 윤 작가는 전주 윤지충성당 등에서 스테인드글라스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 왔다. 지난해 스테인드글라스연구소 설립 5주년 기념전을 열면서 크게 호평을 받는 등 자신감을 얻으며 그는 개인전을 열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 혼자 넓은 공간을 작품들로 꾸려야 한다는 두려움을 떨쳐냈고, 지난해 친정어머니 건강이 급격히 악화하면서 더 늦기 전에 딸의 전시를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도 강해졌다.


윤 작가는 스테인드글라스가 결국 빛으로 완성되고, 그 빛은 인간이 함부로 조절할 수 없는 부분이기에 빛으로 오시는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윤 작가는 “‘착한 딸’을 포함해 저 자신을 드러내기보다 역할에 집중했다”며 “그렇지만 내면을 들여다보며 스스로 갇혀 있던 많은 점을 깨고 잠재력을 표현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또 “지금도 가정생활과 일 등 많은 어려움이 있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있지만, 모두 하느님이 이끌어 주셨다”며 “역할에서 벗어나 내면 깊은 곳을 들여다보며 본연의 모습과 마주하면서 자신을 위로하고 용기와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윤 작가는 “빛으로 완성되는 스테인드글라스, 하느님 힘으로 완성되는 이 그림이 기도에 도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소영 기자 lsy@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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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3-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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