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수원 십자가의 길 전시
고통 속에서 영원한 생명 묵상
8~16일 서울 명동 갤러리1898
사순 시기, 예수님 수난과 고통을 묵상하고 예수님 안에서 위로받을 수 있는 전시들이 펼쳐진다.
홍수원(젬마) 성물갤러리 보고재 관장은 3월 8일부터 16일까지 서울 명동 갤러리1898에서 “아빠, 아버지…”(로마 8,15 참조)를 주제로 십자가의 길 전시를 연다. 사순 시기를 맞아 십자가의 길을 통해 각자 자신의 삶에서 울려 나오는 기도를 드릴 수 있도록 홍 작가는 이번 전시를 마련했다. 전시에서는 홍 작가가 고재 나무로 작업한 십사처에 부활을 표현한 작품까지 더해 십오처를 감상할 수 있다.
인간은 누구나 소외감과 억울함, 공포심, 수치심, 두려움 등을 내면에 안고 있고, 그래서 인생은 ‘고해’라고 홍 작가는 전한다. 그는 ‘죄로 얼룩진 불순종 안에 우리를 가두신 것은 죽음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시려는 역설’(「영신수련」 359장)이라는 말처럼 인간은 하느님에게 상처를 치유받으며 살도록 부르심을 받은 이들이라고 강조한다.
특별히 이 같은 메시지를 전하고 각자 삶에서 걸어가는 길을 하느님과 동행하며 깊이 묵상할 수 있도록 각 전시 작품에는 성경 구절을 묵상 제목으로 붙였다.
홍 작가는 1처에 “자, 이 사람이오”(요한 19,5)라는 제목을 붙여 오늘도 인간은 사랑하는 예수님을 사형대에 세웠음을 역설했다. 2처 “그는 우리의 병고를 메고 갔으며”(이사 53,4)에서는 예수님이 인간 때문에 고통을 짊어지시고, 인간은 예수님 상처로 나았다는 사실을 전한다. 5처 “말씀하십시오. 당신 종이 듣고 있습니다”(1사무 3,1-10.19-21)에서는 기도란 하느님과의 관계 맺음으로, 매 순간 예수님 말씀을 듣고 그분 뜻에 따라 사는 것이 십자가 지심을 돕는 일이라고 말한다.
6년간 고재(古材)로 작업하며 “아빠, 아버지…”를 불렀고, 이를 통해 자신의 억압된 감정들을 치유한 홍 작가는 작품들을 감상하며 다른 사람들도 가장 가까운 존재인 예수님의 위로와 하느님 품을 경험하길 희망하며 전시 주제를 “아빠, 아버지…”라 정했다.
세상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사는 것은 많은 사람이 추구하는 세상 가치를 포기해야 하는 것인지도 모르지만, 어떤 것도 하느님 사랑에서 인간을 떼어 놓을 수 없다고 밝힌 홍 작가는 “삶의 순례길에서 매 순간 서게 되는 갈림길과 많은 가치 중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라며 십자가의 길 전시에 초대한다.
■ 심순화 ‘복음과 위로’展
위로와 희망 전하는 40점 전시
4~17일 서울 용산성당
19~25일 서울 청담동성당
심순화(가타리나) 화백은 사순 시기 동안 ‘복음과 위로’를 주제로 2개 성당에서 전시를 진행한다. 3월 4일부터 17일까지는 서울 용산성당에서, 19일부터 25일까지는 청담동성당에서 열리는 초대전에 심 화백은 고통 속에서도 하느님께 위로받고 희망을 지닐 수 있도록 40점 안팎의 성화 작품들을 선보인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 동안 수원교구 주보 표지에 실었던 주일 복음 묵상 그림들 가운데 일부와 예수님께서 위로하시는 모습을 담은 성화들을 전시에서 만날 수 있다.
특히 심 화백은 전쟁과 코로나19 등 사람들이 많이 힘들고 지친 상황에서 위로받을 수 있도록 새롭게 작업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나에게 오너라’에는 어둠 속에서도 예수님께서 우리와 함께 새벽빛을 기다리고 계시고, 그 안에서 우리가 새로운 희망을 보게 된다는 의미를 담았다. ‘위로’에는 예수님께서 우리를 혼자 두지 않으시고 늘 함께 계신다는 점, 희망을 찾을 수 있도록 우리에게 다가와 꼭 안아 주시는 모습을 표현했다.
특별히 심 화백은 이러한 작품 활동에 대해, 사회에서 발생하는 여러 일을 보면서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해 줄 수 있는 작품들을 그리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힘든 사회를 보며 사람들에게 희망을 보여 주고 싶었고, 그 희망을 사람들이 갖기 위해서는 먼저 예수님께 위로받아야 힘을 얻을 수 있다는 의미다.
앞으로도 예수님께 안겨 위로받고 싶고, 다른 사람들도 예수님께 위로받고 힘을 얻어 희망을 꿈꿀 수 있도록 예수님을 중심으로 한 성화 작업을 해 나가고 싶다는 심 화백은 “힘들고 지친 우리를 예수님께서 위로하시는 모습을 작품들에 담고 싶었다”고 전한다. 그러면서 “함께 위로받는 전시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소영 기자 lsy@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