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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교회, 상담사목 저변 확대에 적극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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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의 정신건강 악화에 대한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 지난해 8월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코로나19 국민정신건강 실태조사’에 따르면 자살생각률이 3배가량 늘었고, 우울위험군도 5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증이나 자살과 같은 심각한 상황이 아니더라도, 많은 현대인들이 정신건강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많은 이들이 상담소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것과 달리, 정작 교회 내 상담소의 경우는 그렇지 않은 실정이다. 신앙이 있기에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정신적으로 더 건강해서일까. 여러 원인이 있겠으나, 가장 큰 이유는 교회의 관심 부족에 있다고 한다.

가톨릭교회에서 전례와 성사가 중요하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지만, 복잡다단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신앙인들을 위해서는 보다 구체적이고 전문적인 사목적 배려가 필요하다. 여러 가지 심리·정신적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위해서는 더더욱 그렇다. ‘기쁨과 희망, 슬픔과 고뇌, 현대인들 특히 가난하고 고통 받는 모든 사람의 그것은 바로 그리스도 제자들의 기쁨과 희망이며 슬픔과 고뇌’(사목헌장 1항)인 것처럼 인간 삶의 모든 부분이 교회의 사목 대상이기 때문이다.

심리적·영적·신앙적 문제를 통합적으로 돌보며 온전한 인간 발전을 도와야 할 교회가 관심 부족으로 인해 상담사목을 활성화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교회 내 전문 상담가를 적극 양성하고 상담소 또한 확충하는 것이 시급하다. 교회로부터 도움을 받지 못한다면 결국 교회를 떠날 수밖에 없게 된다. 상담사목의 저변 확대에 교회가 적극 나서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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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3-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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