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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유영교 특별 초대 기획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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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편적 진리와 인류애, 자연과의 소통을 향한 길을 제시하는 고(故) 유영교 작가(라우렌시오·1946~2006)의 특별 초대 기획전이 3월 26일까지 서울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관장 원종현 야고보 신부)에서 펼쳐진다.

수많은 신앙선조가 순교한 역사성과 장소성을 지닌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은 구도의 삶을 살았던 고인을 위로하고, 그가 걸었던 삶의 길을 통해 관객들도 삶의 길을 찾을 수 있도록 위로하고자 이번 전시를 마련했다.

‘구도’(求道)를 주제로 한 이번 기획전은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이 개관 이후 처음 마련한 ‘작고 작가 회고전’이다.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은 유 작가의 삶과 그 작품들이 보편성을 추구하는 박물관 설립 취지, 의미와 부합해 그를 작고 작가 회고전 첫 대상으로 정했다. 성인 44명과 복자 27명 등을 배출한 순교 성지, 많은 이의 죽음과 삶이 공존하는 장소, 아시아 최초 교황청 승인 국제 순례지로,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은 ‘모두에게 열린 문화 복합 공간’을 지향하며 인간 존엄함과 소중함을 성찰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같은 취지와 의미에 맞게 전시에서는 보편적 진리를 추구하고 삶의 길에 놓인 어려운 문제들을 소박한 모습의 작품으로 풀어낸 유 작가 작품 3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유 작가는 인체의 단순화, 소박함을 조형 작품들로 제작했다. 종교를 초월해 ‘부처의 깨달음과 바오로의 회심’, ‘천신과 싸우는 야곱’ 등을 만들며 구도의 삶의 길을 걸었다.

특히 보편적 진리를 찾으며 스스로에게 길을 묻고 답했던 그의 삶과 예술 세계는 작품 ‘구도자’를 통해 볼 수 있다. 삶의 고통과 시련에도 희망을 잃지 않은 욥의 모습으로 희망을 전하는 작품 ‘욥’에서는 인류애를 느낄 수 있고, 자연 친화적인 작품 ‘샘’에서는 인간과 인간의 관계를 넘어 자연과 소통하는 또 하나의 길도 발견할 수 있다.

원종현 신부는 유 작가가 스스로의 길을 찾고자 했던 많은 노력을 예술이라는 조형 언어에 담았다며 감사를 전했다. 이어 “작품들을 통해 유 작가의 숭고한 뜻이 전시를 마주하는 모든 분에게 전달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 부관장 사승환(요한 사도) 신부도 “스스로 길을 물었던 작가의 삶과 그 작품들을 마주하면서 우리도 내면을 더 살피고 위로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겉으로는 평온하지만, 수많은 소용돌이가 치는 삶 속에서 잊고 싶었던 것을 되짚어 보는 시간이 될 수 있고, 지금 살아가는 것에 대견함을 느낄 수도 있다”며 “이걸 견뎌내면 나에게 또 좋은 날이 온다는 희망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소영 기자 lsy@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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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3-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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