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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나눌수록 커집니다] 시각장애·간암으로 고통받는 전병무씨와 가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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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시절 갑자기 찾아온 병마로 시력을 완전히 잃고 60여 년을 힘겹게 살아온 전병무(빈첸시오·67·서울 성라파엘사랑결준본당)씨에게 닥쳐온 간암은 가족 전체에게 너무나 큰 고통이 되고 있다.

전병무씨는 4살 때 뇌막염 증상으로 열이 심하게 나면서 사경을 헤맨 적이 있었다. 가족들은 그가 움직이지 않자 죽은 줄 알고 땅에 묻으려 했다가 몸에서 미동이 느껴져 그제서야 죽지 않은 것을 알고 다시 집으로 데려왔다. 그러나 치료를 제때 받지 못해 시신경이 완전히 망가지고 말았다.

어린 나이에 앞을 못 보게 된 전씨를 지난 60여 년 동안 돌보느라 가족들이 겪어야 했던 고생은 말로 다 표현할 수조차 없다. 어떻게 지난 세월을 살아왔나 다시 생각하면 까마득하게만 느껴진다. 수년 전부터는 간암이 발병한 데다 급성패혈증과 급성폐렴 증세가 1년에 몇 차례씩 나타나 위독한 상태에 빠진 적도 여러 차례 있었다. 앞을 전혀 볼 수 없어 혼자서는 외부에 나가 활동하기가 어렵다 보니 몸에 여러 합병증까지 나타나 몸 전체가 종합병동이나 마찬가지 상태다.

올해 91세인 어머니 권재영(아가타)씨가 6~7년 전부터 간헐적 치매 증세가 있음에도 아들 병수발을 해 왔지만 2021년과 2022년 연속으로 낙상을 하면서 갈비뼈와 목뼈가 부러져 장애 1등급을 받고 병원 치료를 받아야 했다. 어머니는 지금 요양원에서 생활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전씨 둘째 여동생인 전병옥(에스텔·62)씨 부부가 전씨 집 근처로 이사와 전씨와 어머니를 모두 간병하고 있는 형편이다.

전씨는 경제활동을 전혀 할 수 없지만 기초생활수급자 혜택을 못 받고 있다. 집안에서 상속받은 선산이 있었다는 것이 심사 탈락 이유다. 전씨는 선산을 농업에 종사하는 남동생에게 증여했지만 까다로운 심사에 막혔다. 전씨의 수입이라고는 매월 기초노령연금 30만 원과 국민연금 20만 원, 장애인연금 4만 원, 서울시 생계형보조금 19만 원이 전부다. 지금 살고 있는 집은 전씨 첫째 여동생 소유로 무상 거주하고 있지만 매월 관리비와 기본적인 생활비를 감당하기에도 힘들다.

거기에다 매월 고정적으로 들어가는 병원비도 적지 않고, 갑작스럽게 급성패혈증이나 급성폐렴 증세가 나타나 응급실에 입원하게 되면 병원비가 한꺼번에 수백만 원씩 나올 때도 있다. 이 병원비는 작은 여동생 부부에게는 너무나 큰 부담이다. 작은 여동생은 매일 새벽미사를 봉헌하며 하느님을 섬기는 마음으로 어머니와 오빠를 병간호하고 있지만 점점 육체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지쳐가고 있다. 전씨 자신도 온갖 병마에 시달리면서도 매일 새벽에 방송 미사를 봉헌하면서 자신으로 인해 힘겨워 하는 가족 모두의 평안과 어머니 건강 회복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서울 노원본당 주임 이윤헌(아우구스티노) 신부는 “많은 독자분들이 너무나 딱한 처지에 있는 전병무 형제와 가족들에게 용기와 삶의 희망을 주셨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성금계좌※
우리은행 1005-302-975334 / 국민은행 612901-04-233394
농협 301-0192-4295-51 예금주 (재)대구구천주교회유지재단
모금기간: 2023년 4월 5일(수) ~ 2023년 4월 25일(화)
기부금 영수증 문의 080-900-8090 가톨릭신문사
※기부금 영수증은 입금자명으로 발행됩니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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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3-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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