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가톨릭박물관(관장 김희중 히지노 대주교, 이하 박물관)이 ‘이 땅에 빛을’전을 개편해 상설 전시 중이다. ‘이 땅에 빛을’은 지난해 박물관이 문을 열면서 마련한 상설 전시로, 박물관은 3월 19일 개관 1주년을 맞아 개편 후 3월 25일부터 전시를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이 땅에 빛을: 믿음의 문’이라는 제목으로 진행되고 있는 이번 전시에서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친필 메시지가 있는 주케토’를 포함해 10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기원전 1세기부터 근대에 이르는 가톨릭교회 관련 유물을 비롯해 신규 소장품들을 볼 수 있고, 특별히 박물관은 2부를 새롭게 단장했다.
전시는 총 4부와 특별 세션으로 구성됐다. 1부 ‘복음의 기쁨’에서는 1658년 「로마 미사 경본」과 1789년 「그레고리오 성가집 필사본」, 1950년대 한국에서 의료 봉사로 활약한 성 골롬반 외방 선교 수녀회 수녀들의 여행 가방 등을 볼 수 있다.
2부 ‘믿음의 문’에서는 성 김대건(안드레아) 신부를 표현한 장동현(비오) 작가의 ‘빛을 주노라’, 조수선(수산나) 작가의 김대건 신부와 가경자 최양업(토마스) 신부의 생애와 우정을 집약적으로 보여 주는 작품 ‘두 사제의 약속’ 등을 만날 수 있다.
3부 ‘신앙의 빛’에서는 신앙의 선구자와 순교자들의 발자취를 따라 교회사와 광주대교구의 역사적 사건과 그 의의를 밝히는 작품들이 전시된다. 특히 신규 소장품인 광주대교구 도화성당 ‘성합’과 임동주교좌성당 ‘십자고상’도 볼 수 있다.
4부 ‘모든 형제들’에서는 지역 사회의 슬픔과 고통을 함께 나눈 광주대교구를 통해 앞으로 교회가 나아갈 사명과 역할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한다. 최근 광주대교구민들은 코로나19 기금 모금으로 이웃 사랑을 실천했고, 이를 기리는 교황청 공식 감사 서한 원본도 전시에서 감상할 수 있다.
4부와 연계된 특별 전시구역 ‘온전히 당신의 것’에서는 방한한 교황들을 통해 한국 순교 성인·복자를 기념하고 5·18 민주화 운동과 세월호 참사 등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되새길 수 있는 작품들이 전시된다. 1984년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103위 시성식 때 착용한 황금 제의 원작자인 김희진 매듭장의 황금 제의 복제본,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124위 복자를 시복할 때 주교단이 입었던 제의 등을 만날 수 있다.
전시는 월요일부터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전시와 연계된 교육 프로그램과 인문학 강의 등은 박물관 홈페이지(www.gjcmuseum.org)에서 신청할 수 있다.
이소영 기자 lsy@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