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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오 마리애 70년 발자취 돌아보며 희망을 그리다

한국 진출 70년 아카이브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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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창기 주회합 모습.

 

현 하롤드 헨리 대주교.

 


레지오 마리애(Legio Mariae)는 가톨릭교회가 공인한 대표적인 평신도 사도직 단체이다. 우리말로 ‘마리아의 군단(The Legion of Mary)’이라는 뜻의 라틴어로, 주요 용어와 조직의 형태는 고대 로마, 정확히 로마 군단(Legio Romae)에서 사용하던 것을 따왔다.

남성들로만 구성돼 운영하던 기존의 애덕사업에 여성들이 참여하면서 1921년 9월 7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 탄생 축일 전야에 아일랜드의 수도 더블린에서 특별한 모임을 갖게 되는데, 그 모임의 이름을 ‘자비의 모후’라고 한 것이 레지오 마리애의 시초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는 6·25 전쟁이 끝나지 않은 1953년 5월 31일 당시 광주교구장 서리였던 하롤드 헨리 현 신부(제5대 광주교구장)의 지도로 목포 산정동본당에 기초 조직에 해당하는 ‘치명자의 모후’와 ‘평화의 모후’ 쁘레시디움이 탄생되었고, 이후 전국적으로 급속히 확장되었다. 서울에는 1955년 8월 흑석동(구 명수대)본당에 ‘평화의 모후’ 쁘레시디움이 처음으로 설립되었고, 이후 활성화를 통해 1978년 12월에는 서울대교구에 정식으로 세나뚜스가 승격 설립되었다.

 

 

 

 

 

레지오 마리애 단기 벡실리움.

 

레지오 마리애 교본

 


믿음 사랑 희망

이를 기념하는 아카이브 전시가 28일 서울 명동 갤러리 1898 제2, 3전시실에서 시작된다.

서울 무염시태 세나뚜스가 주최하는 이번 전시는 70년 전 레지오 마리애 설립과 활동의 발자취를 돌아보는 동시에 여러 이유로 침체기를 겪고 있는 현재와 앞으로의 방향성을 성찰하기 위해 ‘믿음, 사랑, 희망’ 3개의 공간으로 구성했다.

먼저 ‘믿음(과거)’에서는 1921년 레지오 마리애가 설립돼 세계로 확장된 역사부터 1953년 우리나라에 도입돼 확산된 모습을 연보로 살펴본다. 또 처음으로 사용된 교본과 회의록, 출석부 등 초창기 자료와 성모상, 벡실리움 등 첫 주회합 때 사용했던 물품 등이 전시된다. 대부분 목포에 위치한 한국 레지오 마리애 기념관 소장품이다.

‘사랑(현재)’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활동의 침체기를 겪고 있는 단원들에게 그동안의 사도직 활동을 통해 레지오 마리애는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단체임을 알리는 사진 60여 점을 선보인다. 이를 위해 지난해 8월부터 5개월간 서울을 비롯해 경기, 충청, 강원 교구에서 관련 사진을 공모했다.

마지막으로 ‘희망(미래)’에서는 성찰과 각오,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동영상이 상영된다.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 교구 총대리 손희송 주교는 물론 청소년부터 중장년 단원들까지 각자의 생각과 의지를 담았다. 또 대형 성모상과 조명 등을 활용해 방문자들이 희망을 갖고 기도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고, 소원 카드를 적어서 걸 수 있는 희망 나무도 준비했다.

정 대주교는 축사를 통해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시기에 레지오 마리애가 우리나라에 도입되었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한반도의 평화를 간절히 기원하고, 우리의 평화를 중재해 주시는 성모님의 역할을 상징하지 않나 싶다”며 “레지오 마리애가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정신과 시노달리타스 정신으로 쇄신하여 시대의 표징을 찾아가고 성령의 인도를 받아 오늘날 복음적 요구에 응답해 나가는 단체로 계속 나아가시길 같이 기도하겠다”고 전했다.

전시는 7월 6일까지 매일 오전 10시에서 오후 6시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28일 오후 3시에는 개막식도 진행된다.


윤하정 기자 monica@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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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3-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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