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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은정 작가 ‘기억 속의 선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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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 「정육점 엄마」의 원화를 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화가이자 그림책 작가 권은정(로사)씨는 8월 9~17일 서울 명동 갤러리1898 제2전시실에서 ‘기억 속의 선물’을 주제로 그림책 「정육점 엄마」의 원화를 선보인다. 그림책 「정육점 엄마」는 어린 시절 ‘정육점’을 운영하던 엄마 덕분에 생긴 ‘정육점집 딸’이라는 별명을 창피해했던 권 작가가 시간이 흘러 엄마, 할머니가 되어 자신의 엄마, 세상의 모든 엄마들에게 전하는 사랑과 감사의 인사를 담은 책이다.

엄마는 정육점 일로 항상 바빴고 정육점에게 엄마를 빼앗겼다고 생각했던 권 작가는 엄마에게 괜스레 가시 돋친 말만 골라 뱉으며 엄마 가슴을 할퀴고 멍들게 하는 등 철이 없었다. 찾아오는 손님이 미웠고, 고기 배달 심부름을 시키는 엄마가 야속했다. 철없던 권 작가는 고기가 담긴 비닐봉지를 땅에 던져 애꿎은 화풀이를 하기도 했다. 권 작가는 그림책에서 철없던 시간을 고백하고, 엄마에게 사과하며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했다.

홍익대 미대 출신의 권 작가는 그림책에서 수채화와 콜라주, 종이 찰흙 부조 등 다양한 기법으로 화폭을 채워 페이지마다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인쇄된 책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정육점 엄마」 속 그림들의 질감과 이를 표현한 권 작가의 과감하고 신선한 시도를 직접 볼 수 있다. 종이 찰흙으로 빚어 생기를 불어넣은 등장인물은 살아 움직이고, 비닐과 철사 등 다양한 재료로 표현된 정육점 고기는 진짜 고기를 붙여 놓은 듯 생생하다. 신문을 찢어 붙인 콜라주는 그 시절 정육점의 분위기와 느낌을 절묘하게 표현하고 있다.

또 전시회에서는 「정육점 엄마」의 그림뿐만 아니라 곧 발매될 권 작가의 두 번째 그림책 「박치기 발차기」의 원화 등 5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권 작가는 “어린 시절 경험을 그림책에 담으며 낯가림을 하면서도 자유분방했던, 고집 세고 욕심도 많았던 ‘어린 은정이’를 만났다”면서 “그 시절의 은정이를 드러내 고백하는 것이 여전히 부끄러운 저에게, 그림책은 새로운 도전이자 특별한 용기의 투영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림책 속에서 ‘어린 은정이’와 함께 이야기하고 웃고 울면서, 몰입과 치유라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되었다”면서 “그 경험을 그림책 원화전의 형식을 빌려 제 나름의 방식으로 많은 분들과 함께 나누고 간직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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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3-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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