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1898(관장 최광희 마태오 신부)은 8월 9~17일 서울 명동 갤러리1898 제3전시실에서 이산하(미카엘라) 작가 개인전을 연다.
이산하 작가 개인전은 ‘성미술 청년작가 공모전 선정작가전’으로 열린다. 갤러리1898은 역량있는 청년 성미술 작가들을 발굴하고 작업 방향을 함께 모색하기 위해 2021년부터 ‘성미술 청년작가 공모전’을 진행하고 있다.
이 작가는 생물에 대한 꾸준한 관심을 통해 조각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 작가는 자연의 여러 생물들의 다양성과 생명력, 또 이들 사이의 연계 속에 존재하는 하느님을 표현한다. 생물들의 생김새와 살아가는 방식은 하나도 빠짐없이 이유와 필요가 존재하며 그 모든 것들은 마땅히 있어야 할 자리에 있어야 할 형태로 존재한다. 커다란 덩치의 들소에서부터 작은 곤충, 균류까지 세상에 꼭 필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이 작가는 생태계의 순환을 이루고 각각이 아름다운 생명들을 보며 하느님이 자연에 담아주신 생명을 작품에 담고 있다.
특히 이 작가는 이번 전시회에서 성경에서 소개된 생물들을 조명했다. 하느님께서 생물들을 창조하시는 임의의 공간인 창조의 정원을 상상해 그 공간을 전시로 구현했다. 동식물들에게 담긴 하느님의 말씀을 한번 더 되새겨 보자는 취지다.
대표작은 ‘이면의 대화’로, 이 작품은 죽음과 생명 두 이중적 의미를 상징하는 뱀과, 축복과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석류를 담아냈다. 이 작품은 겉으로 보기엔 선악과와 뱀으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이 작가는 주로 부정적으로 인식되고 있는 뱀이 사실은 생명과 지혜를 상징하기도 하고 거룩함의 상징으로 사용되는 석류의 꽃말이 우둔함이기도 하듯, 생물들의 존재를 고정관념을 가지고 보지 않기를 바라며 작품을 제작했다.
이 작가는 “하느님이 창조하신 생물들은 제 역할에 맞게 그저 아름답게 존재할 뿐”이라면서 “평소에는 깊이 살펴보거나 생각하지 않던 자연의 생명체들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그 안에서 하느님의 지혜와 안배를 느꼈으면 한다”고 밝혔다.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