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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나눌수록 커집니다] 중증 뇌 질환과 장 질환 앓는 초극소 미숙아 세쌍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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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23주만에 조산된 초극소 미숙아 김느, 김흐엉, 김난 세쌍둥이. 각각 660g, 550g, 540g이라는 극단적 저체중으로 태어나 생존을 위해 싸우고 있다. 7월 17일 태어난 아기들은 중증 뇌 질환과 장 질환 등 온갖 가혹한 병마로 신생아 중환자실 인큐베이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부모 쩐 반 뀌(요셉·27)씨와 쩐 티 화이(안나·26)씨는 “딸들 고통을 우리가 다 떠안을 수 있으면 좋겠다”며 눈물을 흘렸다.
당장 급한 건 막대한 치료비다. 세쌍둥이 모두 뇌출혈 및 저산소성 뇌 손상을 앓는 데다가, 둘째 흐엉과 셋째 난은 장폐색과 장천공으로 얼마 전 개복 및 인공항문 수술을 받아야 했다. 이주민 의료공제회에 가입했음에도 8월 7일까지 발생한 치료비는 1억2000만 원에 달한다.

초극소 미숙아이기에 4~6개월은 중환자실 치료가 생존에 필수다. 세쌍둥이 모두 스스로 호흡 유지는커녕 혈압 조절도 안 돼 인공호흡기 및 승압제 투여를 해야 한다. 둘째와 셋째는 대수술 후 체중이 530g, 500g으로 줄어 집중적 보살핌이 더 절실하다. 입원이 계속될수록 치료비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화이씨는 “병원에서 치료와 수술에 대해 알리는 전화가 올 때마다 철렁 내려앉는 가슴에 일상도 제대로 못 꾸리고 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쩐씨 부부 월수입은 200만 원을 조금 넘긴다. 5인 가정 기준 중위소득 절반에도 못 미치는 저소득이다. 뀌씨가 건설 현장 일용직 노동을 하지만 일용직 특성상 일거리를 못 구하면 거주하고 있는 단칸방 월세와 생활비부터 걱정이다. 단속에 쫓기는 미등록 이주민이기에 번듯한 일자리를 구할 길도 없다.

신경계 질환으로 오래 전부터 투병 중인 베트남 친정어머니에게 보내던 얼마 안되는 돈도 세쌍둥이 출산과 동시에 끊었다. 이런저런 걱정으로 속병이 든 화이씨도 몸이 좋지 않은 상황인데 아이들 모유를 먹여야 해 약도 못 먹고 있다. 서류 절차와 산후 관리 등 한국에서 동생 내외를 도와온 뀌씨 누나도 최근 비자 문제로 직장을 그만두고 수입이 끊긴 상황이다.

베트남 시골마을의 독실한 가톨릭 집안에서 자란 쩐씨 부부. 오직 신앙의 힘으로 어려움을 감내하는 그들은 이주민지원센터 김포이웃살이에서 주일미사를 보러 매주 경기도 김포까지 다닌다. 뀌씨는 “하느님밖에 기댈 곳이 없는 우리에게 당신께서 희망을 주시리라 믿는다”며 “그 희망과 믿음으로 아무리 어려운 상황일지라도 아이들을 무사히 키워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포이웃살이 의료담당 오현철(프란치스코) 신부는 “쩐씨 부부가 지은 아기들 이름을 합친 ‘느흐엉난’은 베트남말로 ‘똑같은 꽃’이라는 뜻”이라며 “아기들을 꽃처럼 소중히 하는 쩐씨 부부 소망대로 세쌍둥이가 소중한 생명을 지켜내도록 관심과 기도로 함께해 달라”고 간청했다.

※성금계좌※
우리은행 1005-302-975334 / 국민은행 612901-04-233394
농협 301-0192-4295-51 예금주 (재)대구구천주교회유지재단
모금기간: 2023년 8월 16일(수) ~ 2023년 9월 5일(화)
기부금 영수증 문의 080-900-8090 가톨릭신문사
※기부금 영수증은 입금자명으로 발행됩니다.
박주헌 기자 ogoya@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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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3-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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