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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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오라토리오 마르티레스'' 김재청 작가, 이지은 작곡가 "소름 돋는 감동 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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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순교자성월에 의미를 더해주는 좋은 공연 한 편 어떠신지요?

순교자들을 의미하는 ‘오라토리오 마르티레스’가 오는 9월 14일부터 이틀간 상명아트센터에서 최고의 연주자들의 연주로 마련됩니다.

2023 서울문화재단 음악부문 선정작이기디도 한 오라토리오 마르티레스는 우리나라의 천주교 전래에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인 이벽, 이승훈, 권철신, 정약종을 주인공으로 합니다.

대본을 집필한 작가이자 아트팜엘케이 김재청 대표와 이지은 작곡가를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순교자성월을 더욱 뜻깊게 지낼 수 있는 오라토리오 대작을 준비하셨다고요. 어떤 작품인지 소개부터 해주세요.

▶ 작곡가
한국 고유의 역사와 종교를 담고 국악기와 서양악기 모두가 사용되는 한국 오라토리오이며 종교의 순교자들을 위한 장엄 합창 오라토리오입니다. 

오라토리오 마르티레스는 인간으로 인해 계속되는 역사, 역사 속에 종교, 종교를 통한 역사를 어우르며 종교를 뛰어넘어 역사를 생각해 보게 만드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오라토리오는 워낙 대작이어서 대본 집필이나 작곡에 굉장히 많은 시간과 공이 들어간다고 알고 있는데요. 이번 작품을 위해 얼마나 오래 준비를 해오셨나요?

특별히 역사적 실존 인물을 다룬 작품이다 보니 검증이나 감수에도 공을 많이 들였을 것 같습니다.

▶ 작곡가 :
오라토리오 마르티레스는 기획부터 완성까지 한 번에 이루어지지 않았고 2022년 칸타타 '초석'으로 시작하여 2023년 현재의 오라토리오 형태로 키워진 것이니 작곡의 기간만 숫자적으로 따지면 1년여 정도로 말할 수 있습니다.

더이상 말 할 것 없이 대본은 그 전에 완성되어야 하므로 대본 집필부터 생각한다면 더 오랜 기간이었을 겁니다.

사건이나 역사에 대한 고증은 아무래도 작곡가보다는 대본을 집필하는 작가의 부담이 크다. 그러나 작곡가도 미미하나 함께 부분적으로 수정해야 하는 부분이 있는지 의견을 내고 함께 자료를 찾기도 합니다.

▶ 작가 :
작곡가 이지은과 오페라 시간 거미줄을 창작하고 2021년 최고의 영예인 올해의 창작산실에 최종 선정되었습니다.

오페라 시간 거미줄은 병인양요와 병인박해를 다루고 있습니다.

여주인공이 당시 조선의 천주교인이고, 남주인공은 프랑스 해군 중위인 작품입니다.

오페라 시간 거미줄의 집필 기간은 약 10년 정도가 걸렸고 다시 오페라 작품으로 만드는데 5년 정도가 소요되었습니다.

이 때 충실하게 연구된 1800년대 조선사와 선교사가 자연스럽게 오라토리오의 집필과정에 녹아 들어 있습니다.

그러니 오라토리오 마르티레스의 연구 과정은 족히 15년 정도 계속되었고 작곡의 과정 또한 족히 5년여 정도 계속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역사와 종교를 아우르는 오라토리오를 준비하신 특별한 계기가 있을 것 같습니다.

▶ 작가 :
우리는 창작 예술인으로서 역사와 인물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를 음악 공연으로 무대에 올리고 있습니다.

인천지역에 건립되는 한국 천주교 첫 영세자인 이승훈 베드로 건립 기념 음악으로 우리에게 가톨릭인천교구에서 인천가톨릭합창단 김도환을 통해 창작을 의뢰한 칸타타 초석을 시작으로 관련 역사와 인물 시대를 연구하면서 칸타타 초석에서 다 담지 못 한 신유박해에 순교한 인물들, 즉 한국 천주교회사의 창립 선조들이신 이벽, 이승훈, 정약종, 권철신을 중심으로 천주학의 도래와 신유사옥까지의 담대하고 찬란한 역사를 오라토리오 역사에 담았습니다.

▶ 작곡가 :
현대에는 오라토리오를 거의 작곡하지 않습니다. 

대부분 흥행을 위한 오페라나 뮤지컬, 소규모의 칸타타를 주로 하다 보니 위치적으로 밀려난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그러나 이런 시기에 창작 오라토리오를 한다는 것은 어쩌면 작곡가에게는 좋은 기회일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 오라토리오 작곡에 어려움은 없으셨나요? 특별히 주안점을 두거나 강조한 부분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 오라토리오 뿐 아니라 3분짜리 음악을 작곡할 때도 작곡은 늘 어렵습니다. 

이번 오라토리오에서는 역사의 한 부분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150여 년의 안의 피바람 섞인 여러 사실을 다루고 있습니다.

사실에서 비롯된 나라와 민족적 정서를 아우르며 역사적 사실을 뛰어넘어 현재까지 연결과정을 음악으로 표출해야 하는 점이 어려울 수 밖에 없는 요인이었습니다.

또 중요한 것은 과거에 이랬다는 것을 단순하게 음악으로 늘어놓는 것이 아니라 우리는 어떠한 미래를 꾸려 나갈 것인가 하는 메시지를 음악으로 담아야 했다. 참으로 어려운 문제였습니다. 

공연을 통해 어떻게 풀어내었는지 확인해 주셨으면 합니다. 


▷ 지휘자를 비롯해 연주자들도 화려하다면서요? 어떤 분들이 관객을 맞으실지 궁금하네요.

▶ 작곡가 : 모두 하나같이 지성과 인성을 갖춘 빼어난 연주자들입니다. 

클래식 분야, 전통 분야에서 글로벌 무대에서 활약하시며 모두 빼어난 기량을 자랑하시는 분들이시죠. 

이러한 좋은 연주자들로 구성된 공연을 한다는 것은 작곡가에게는 복된 일입니다.

너무나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 작가 :
우선 국립오페라단에서 주역으로 활동하는 최정상급 성악가들이 주인공들을 노래합니다.

이벽역에 바리톤 최병혁, 이승훈역에 별빛테너 김지훈, 정약종, 권철신역에 미성의 바리톤 류성현, 최고의 판소리꾼 백현호와 함께 한국 국악 연주의 대표 연주자들이며 국내 공연 뿐 아니라 해외 공연으로 각광받는 대금 이창선, 해금 이승희, 생황 김효영 뿐 아니라 종교를 뛰어넘어 총 4개의 합창단이 함께 무대에 오릅니다.


▷ 이번 작품을 준비하시고 무대에 올리게 되셨는데 기대하시는 바가 있을 것 같습니다.

▶ 이번 작품은 특별히 실감 입체음향이 적용되는 공연입니다. 

기존의 클래식 공연은 어쿠스틱 음향을 중시하여 기계를 통한 소리의 증폭이나 효과를 사용하지 않거나 아주 적은 분량으로 사용합니다. 

그러나 디지털 시대를 살고 있는 이 시대에 예술과 기술의 협력은 어렵지만 필수적인 요소가 되었고 기술적인 요소를 통하여 작품 표현과 전달에 있어 새로운 도전이 이루어집니다. 

게다가 모든 것이 대편성이라 조화를 이루어가는 것이 쉽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창작단계에서부터 기술적인 부분이 접목될 것을 미리 생각하여 창작됐습니다. 

창작자로서 그것이 실현되는 것이 기대가 크고 과학기술과의 협력으로 인해 무엇보다 서사가 더욱 잘 전달이 되기 바라고 있습니다. 

청중들에게 소름 돋는 감동을 드리고 싶습니다. 
 


▷ 오늘 두 분 말씀 잘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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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3-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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