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 CPBC 뉴스
진행 : 이혜은 앵커
출연 : 홍성남 신부 / 가톨릭영성심리상담소장
[앵커] 기쁘고 즐거워야 할 명절 기간에 외려 가정폭력 건수가 증가한다고 합니다.
명절 기간에만 전국에서 한 해 평균 4000건이 넘는 가정폭력 신고가 들어온다는 경찰철 통계도 나왔는데요.
가족과의 관계 회복을 위해선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가톨릭영성심리상담소장 홍성남 신부님 모시고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신부님 안녕하세요?
▷ 이처럼 명절 기간에 가정폭력 신고가 상당한데 그 이유가 무엇인가요?
▶ 일단은 신고가 증가하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생각해요. 가정폭력은 예전에도 있었는데 그때는 사람들이 다 참고 살았거든요. 사는 게 다 그런 거지 하면서 참고 살았는데 사실은 그게 더 안 좋은 거였어요. 안 좋은 상황을 계속 겪다 보면 익숙해지거든요. 그러면 또다른 새로운 삶을 살겠다는 의지가 꺾여요. 그런데 요새는 신고를 하기 시작했어요. 그것은 더 이상 폭력을 당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이기 때문에 저는 신고 건수가 증가하는 게 긍정적이라고 봐요.
▷ 가정폭력까지는 아니더라도 말다툼 등으로 서로 감정이 상했을 경우 해소하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 감정이 상했을 때, 감정을 상하게 한 사람이 뭘 해주면 풀릴까요?
▷ 일단 사과를 해야겠지요.
▶ 네. 사과도 그렇고 경제학에서는 이렇게 얘기해요. 누가 나한테 마음에 상처를 줬을 때 그게 1이라면 다섯 배의 보상을 해줘야 된대요. ‘1대 5의 법칙’이라고 그래요. 만약에 내가 1만원어치 상처를 입었다 그러면 상대방이 5만원 어치는 해줘야 풀린다는 거예요. 1대 5의 법칙이라는 것이고, 말다툼을 했을 때는 그 사람이 뭔가 흡족할만한 선물을 해줘야 해요. 그렇게 해줄 자신이 없으면 처음부터 상처를 줄 말을 하지 말아야죠. 말 중에 예쁜 말이 참 많이 있잖아요. 그 예쁜 말을 해도 시간이 모자란데 굳이 상처 줄 말을 골라서 하는 것은 정말 바보짓이죠.
▷ 대화 자체가 되지 않을 정도로 어려운 가정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 저희 상담소에 그런 분들이 많이 오시는데 대개 어린 시절의 상황이 재현되는 경우가 많아요. 어린 시절에 가족 간에 대화가 없잖아요? 그러면 자기가 어른이 돼서 가정을 만들었을 때 똑같은 상황을 또 만들어요. 그분들은 본인들이 노력해서는 어렵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할 수가 있어요. 가족상담을 받으시는 게 제일 좋아요. 비용이 좀 들더라도 일정 기간 가족상담을 받고 나면 바뀌죠.
▷ 이번엔 조금 다른 질문을 드립니다.
긴 명절이 끝나고 무기력하다던가, 출근하기 두려운 상황과 같이 명절증후군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명절증후군 극복을 위해선 무엇을 하면 좋을까요?
▶ 명절증후군은 사실 며느리들이 겪는 거였거든요. 시댁에 가야될 며느리들이 한 달 전부터 몸이 그냥 아파요. 그것을 며느리증후군, 명절증후군이라고 얘기하는데 시댁에 가서 겪을 일들을 미리 상상하면서 몸이 아픈 거예요. 시댁에 가서 겪는 시간이 아무리 잘해준다고 해도 낯선 곳에 가서 낯선 환경 안에서 살아야되니까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든요. 저는 명절 끝나면 주부들은 반드시 휴가를 가져야 된다고 생각해요. 휴가를 못간다그러면 해소하는 시간을 꼭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걸 그냥 두게 되면 자기 몸에 스트레스로 다가와요. 그래서 명절 끝나고 앓는 사람이 굉장히 많은 게 해소를 못해서 그런 거예요. 가족을 다 떠나서 나만이 쉴 수 있는 공간에 있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죠.
오늘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