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겹게 입을 뗀 안홍경(루카, 62)씨가 활동지원사의 도움을 받아 한 글자씩 취재진에게 전한 말이다.
안씨는 태어난 지 100일쯤 됐을 때 열성경련을 앓고, 심한 뇌병변 장애를 갖게 됐다. 그의 어머니 김향의(소피아, 86)씨는 어떻게든 아들의 병을 고치고자 경북 영천에서 서울까지 올라왔다. 휠체어도 생소하던 시절, 김씨는 평생 아들을 등에 업은 채 병원을 찾아다녔다. 가진 재산도 그동안 안씨를 치료하는 데 다 썼다. 남은 3400만 원은 현재 안씨와 살고 있는 월세 17만 원짜리 영구임대주택 보증금으로 들어가 있다.
엄마의 이러한 노력이 무색하게 안씨의 건강은 좋지 못한 상태다. 평생을 누워 살아온 탓에 척추는 ‘S’자로, 다리는 90도 이상 굽어졌다. 4년 전에는 목 디스크가 심해져 MRI를 찍었는데, 신경이 흐르는 부위에 작은 종양이 발견됐다. 수술했다가 자칫 전신 마비가 될 위험이 있어 여태 마약성 진통제로 두통을 견디고 있다.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과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안씨의 몸은 어느 하나 성한 곳을 찾기 어려울 정도지만, 그중에서도 치과 치료가 가장 시급하다. 진통제 부작용으로 치아가 하나둘씩 빠지기 시작하더니 급기야는 겨우 음식을 씹을 수 있었던 왼쪽 어금니들마저 잃게 됐다. 염증으로 가득한 치골까지 치료하려면 2000만 원에 이르는 거금이 필요한 실정이다. 정부지원금 90여만 원으로 어머니와 생계를 이어가는 안씨에게는 너무나 큰돈이다. 급한 대로 앞쪽에만 임시 치아를 붙였는데, 돈이 없어 240만 원을 활동지원사에게 빌렸다. 그 돈은 여전히 갚지 못하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전립선암과 목디스크 수술을 받은 뒤에는 주사와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 특히 비급여인 MRI를 촬영할 때면 80만 원에 달하는 검사 비용에 눈앞이 캄캄하다.
매주 5일은 병원을 오가는 것이 모자의 일과다. 주말엔 꼭 성당에 나가고 있다. 안씨는 20대에 본당 구역반장이었던 외할머니 권유로 세례를 받았다. 신앙은 지금까지 매일 심적·물리적 고통 속에 살아가는 그에게 유일한 위로와 힘이 되고 있다. 누군가 도와주지 않으면 물 한 모금도 마실 수 없지만, 안씨는 밝게 지내려 늘 애쓰고 있다. “환한 빛이 나오는 꿈을 꿔요. 그럴 때면 마음이 편안하고 좋아요. 하느님만은 제 마음을 알아주시니까요. 그거면 됐어요.”
박예슬 기자 okkcc8@cpbc.co.kr
후견인 : 서울대교구 사회사목국 부국장 하성용 신부
“육체적 장애와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안홍경 형제에게는 누구보다 예수 그리스도의 자비와 사랑이 필요합니다. 독자 여러분께서 큰 사랑의 기쁨을 베풀어주시기를 간곡히 기도합니다.”
성금계좌(예금주 : 가톨릭평화방송)
국민 004-25-0021-108
농협 001-01-306122
우리 454-000383-13-102
※안홍경씨에게 도움 주실 독자는 15일부터 21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425)에게 문의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