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위령성월을 맞아 삶과 죽음에 대해 진지하게 묵상하고, 현재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에게 나침반 역할을 하는 책들을 소개합니다.
이힘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12월 마지막 날 95세로 선종한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
우리 시대 가장 뛰어난 신학자이자 위대한 교황인 베네딕토 16세는 평생토록 탐구했던 그리스도교의 본질과 그리스도인이 지켜야 할 믿음의 가치를 글로 남겼습니다.
「믿음 안에 굳건히 머무르십시오」는 베네딕토 16세 교황이 오늘날 그리스도교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 책이자 영적 유언에 가깝습니다.
베네딕토 16세가 마지막으로 남긴 메시지는 “예수 그리스도는 참된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며, 교회는 모든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진정한 그분의 몸”이라는 사실입니다.
아울러 하느님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것은 인류의 구원을 향해 나아가는 길임을 확신한다고 전임 교황은 자신의 생각을 전하고 있습니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과 나치 치하에서 목숨을 잃은 알프레드 델프 신부에 대한 회고록을 통해서는 베네딕토 16세의 인간적인 면모를 엿볼 수 있습니다.
성인 교황과 델프 신부는 베네딕토 16세 자신이 삶의 이정표로 여긴 이들입니다.
노인들을 하느님 나라로 안내해 온 사제의 사목 일기입니다.
「아직 천국을 준비할 시간이 남아 있다」는 책 제목처럼,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사제의 고백 같은 사목일기가 깊은 울림으로 다가옵니다.
최성균 신부는 당장의 이익과 즐거움을 좇아 살아가는 이들에게 나중으로 미루기 십상인 ‘하느님 나라에 갈 준비’를 체험과 묵상을 통해 풀어냈습니다.
200여 곳이 넘는 요양병원과 요양원에서 수만 명의 노인을 만난 최 신부는 신앙 안에서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큰 은총인지 일깨워줍니다.
한 손엔 주걱을, 한 손엔 펜을 든 벽안의 사제 김하종 신부는 안나의 집 창립 25주년을 맞아 산문집 「오늘 하루도 선물입니다」를 펴냈습니다.
25년을 한결같이 후원해준 자원봉사자와 후원자들을 위한 김하종 신부의 고백이자 감사의 편지를 엮었습니다.
IMF로 급증한 노숙인을 돕고자 경기도 성남에 급식시설 안나의 집을 설립한 김하종 신부는 급식소뿐만 아니라 노숙인 자활과 청소년 쉼터도 만들게 됩니다.
‘안’아주고 ‘나’눠주며 ‘의’지하는 집이라는 의미를 지닌 안나의 집.
그 이름처럼, 내가 가진 것을 이웃들과 나눌 때 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믿음의 실천이 25년째 이어질 수 있었던 사연이 담겨 있습니다.
CPBC 이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