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피조물의 공존과 생태계 보호 정신을 환기하는 전시가 펼쳐지고 있다. 제10회 광주디자인비엔날레 특별전 ‘생태미술프로젝트’다.
전시는 광주시립미술관 제1·2전시실과 로비 및 야외에서 대규모로 진행한다. 최정화, 임용현, 시시각각, 김자이, 김주연, 도시안개구리, 곡물집 등 작가 7팀이 참여했다. 작가들은 저마다 소망하는 자연과 인간의 공생, 연결, 재생을 예술 작품으로 표현해 선보인다.
최정화 작가는 ‘나는 너를, 너는 나를’ 전시를 위해 서해안과 남해안의 해양쓰레기를 수거하고 작품화해 바다를 병들게 하는 해양쓰레기의 심각성을 일깨운다. 26명 대학생들과 협업한 대형 쓰레기 작품도 볼 수 있다.
전시는 다양한 생명체를 인간의 시선이 아닌 ‘그들의 시선’으로 바라보려는 시도이기도 하다. 이를 위해 우리와 어우러져 살아가는 다른 생명체들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영상, 사진, 회화 작품 200여 점을 전시했다.
‘미래앞의 생’을 주제로 지속 가능한 삶을 제안하는 작품들도 만날 수 있다. 벌의 윙윙 소리를 채집해 들려주며 벌의 멸종은 식량 문제를 넘어 지구 전체의 문제라는 경각심을 준다. 수많은 생명체의 서식지인 논과 밭의 중요성을 알리는 설치 작품, 토종곡물을 소개하는 다채로운 포스터 전시 등이 이어진다.?
전시를 총괄기획한 김민경(헬레나) 학예연구사는 “아주 작은 생명체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려는 시도 속에서 공생의 의미와 가치를 전하고 싶었다”면서 “이번 전시가 우리 주변의 생태를 다시 한번 살펴보고 모든 생명체의 소중함을 느끼게 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12월 31일까지.
염지유 기자 gu@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