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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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병든 아내와 4개월 아들 돌보는 몽골 아빠

아내 뇌종양 발견되고 뇌혈관 수술 ... 병원비 5천여만 원 내고나니 빈손... 아기 맡길 곳 없고 일 못해 빚만 쌓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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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나씨가 생후 4개월된 아들을 안고 재활 치료 중인 아내를 지켜보고 있다.

 

 


바이나(30)ㆍ벌러르에르뎅(26)씨 부부는 몽골에서 코리안 드림을 안고 찾아온 젊은 커플이다. 몽골에서 대학을 졸업한 두 사람은 고향에서 적당한 일자리를 구할 수 없자 단기 비자를 이용해 지난해 한국에 왔다.

부부는 건설과 도로공사 현장뿐 아니라, 농촌 계절노동 등 힘닿는 대로 일했다. 바이나씨는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가리지 않고 열심히 임했다”며 “몽골보다 훨씬 임금이 높은 한국에서 조금만 노력하면 충분한 돈을 벌어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아 희망으로 가득 차 있었다”고 했다. 그러다 예정에 없던 아이가 생겼고, 지난 8월 건강한 아들이 태어났다.

이들에게 불행이 닥친 건 아내가 저녁을 준비하다 갑자기 화장실에서 쓰러지면서다. 인근 대학병원에서 검사한 결과 뇌종양이 발견됐고, 뇌혈관에 이상이 있었다. 병명은 ‘대뇌동정맥기형의 파열’. 급히 수술을 진행해 다행히 목숨은 건졌다. 그 사이 미등록외국인이 된 두 사람에겐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았다. 병원비는 무려 5000여만 원. 그동안 모은 돈에다 지인들에게 빌리고, 한국의 몽골인 단체 후원을 받아 치료비를 감당했다. 이들은 한국에 처음 왔을 때처럼 다시 빈털터리가 됐다.

문제는 넉 달 된 갓난아기와 아픈 아내를 두고 남편 바이나씨가 일을 할 수 없게 된 것. 그가 외출하면 이들을 돌봐줄 사람이 없다. 아기를 맡기려고 기관을 통해 아기 돌봄제도도 알아봤지만, 불법체류자 신분인 이들에겐 지원이 어렵다는 답변만 받았다. 아기가 너무 어리다며 받아주는 곳이 없었다.
 

 

 

아들을 안고 기뻐하는 몽골인 부부.

 


아내에겐 계속 치료비가 들어가고 있다. 퇴원 후 매주 두 번씩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 갈 때마다 10만 원 정도 든다. 바이나씨는 “수입은 없는데 지출되는 돈만 커지다 보니 자꾸 빚만 늘어나는 막막한 실정”이라고 했다.

바이나씨 가족은 보증금 100만 원, 월세 30만 원짜리 방에 산다. 일하지 못하게 되면서 두 달째 월세와 공과금마저 밀렸다. 이달 말까지 돈을 주지 않으면 집을 비워달라는 퇴거 독촉 전화까지 받았다. 자칫 추운 겨울에 넉 달 된 아기, 아픈 아내와 길거리로 나앉아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코리안 드림을 꿈꿨던 이들은 지금 벼랑 끝에 서 있다.

바이나씨는 아내가 비행기를 탈 수 있을 정도만이라도 회복되면 아내와 아기를 몽골로 보내고 홀로 한국에 남아 돈을 벌 계획이다.

바이나씨는 여전히 밝은 미래를 꿈꾸고 있다. “어떻게든 빚을 모두 갚아 다시 희망을 찾고 싶습니다. 그리고 몽골로 다시 돌아가 가족과 행복하게 지내며 전공을 살려 무역업을 하고 싶습니다.”

이상도 선임기자 raelly1@cpbc.co.kr



후견인 : 탁운순 아녜스 강원이주여성상담소장
 

 

 


“코리안 드림을 꿈꿨던 몽골인 부부가 갑작스럽게 닥친 위기로 절망에 빠져 있습니다. 남편 바이나씨는 갓난아기를 업고 상담소를 찾아와 눈물로 호소했습니다. 벼랑 끝을 걷고 있는 이들에게 가톨릭평화신문 독자 여러분의 작은 사랑이 귀한 희망이 될 것입니다.”


성금계좌(예금주 : 가톨릭평화방송)

국민 004-25-0021-108

농협 001-01-306122

우리 454-000383-13-102

※몽골인 부부에게 도움을 주실 독자는 26일부터 12월 2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425)에게 문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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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3-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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