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 외벽에 세워진 김대건 신부 성상.
동양 성인의 성상이 바티칸에 세워진 것은 최초입니다.
2년여에 걸친 제작 과정을 엿볼 수 있는 한진섭 작가 개인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송창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바티칸에 세워진 김대건 신부 성상과 동일한 형태의 조각 작품.
실제 성상에 쓰인 대리석 조각도 보입니다.
크기는 60cm로 작지만 실제 성상의 모습을 가늠케 합니다.
지난 9월 16일,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 외벽에서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성상 축복식이 거행되었습니다.
조각에서 축복식까지 조각가의 발자취를 따라갈 수 있는 전시회,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바티칸에 서다’가 15일 개막했습니다.
한진섭 작가는 김대건 신부와 성령의 힘으로 제작 여정을 마무리 할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한진섭 요셉 / 조각가>
“이 제작을 하면서 어려운 점이 너무나 많았는데 항상 안드레아 김대건 신부님께서 도와주시고 옆에서, 항상 옆에 계셔주셨어요. 그리고 항상 성령이 임해주셔 가지고 무사히 완성을 해서 운반을 해서 설치했던 것 같습니다”
성상 제작의 첫 번째 임무는 대리석 원석을 찾는 일이었습니다.
“사람 속은 알 수 없지만 돌 속은 더 알 수 없다.”
이 말을 한 한 작가는 5개월이 걸려 온전한 대리석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정교하고 섬세한 사실 조각으로 김대건 신부 성상을 완성했습니다.
이날 개막식에선 김대건 신부의 생애를 그린 영화 ‘탄생’의 제작자인 박유진 신부의 주례로 감사미사도 봉헌됐습니다.
박 신부는 이번 전시회가 한 작가의 예술 세계와 더불어 김대건 신부의 생애를 더욱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한 작가는 미사 중에 감정이 북받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한진섭 요셉 / 조각가>
“이 김대건 신부님의 담대한 모습과 너그럽고 인자한 이런 모습을 저는 정말 기도 많이 하고 만들었거든요.”
이번 전시회에서는 김대건 신부 성상 모형 샘플과 제작 연표 및 영상을 비롯해 소형 김대건 신부 성상 등 30여 점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전시회는 내년 1월 14일까지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열립니다.
CPBC 송창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