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처럼 연탄 기부가 줄고 있는 상황에서도 따뜻한 나눔에 앞장서는 이들이 있습니다.
서울대교구 노원지구 청소년과 청년들이 지역을 위해 직접 연탄 봉사에 참여했다고 하는데요.
송창환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파란 비닐 옷이 강한 바람에 휘날립니다.
매서운 바람과 함께 본격적인 한파가 시작됐던 지난 16일.
연탄 자원봉사를 하기 위해 봉사자들이 모였습니다.
연탄 4천 6백여 장을 전달하는 게 오늘의 임무입니다.
손에서 손으로. 3.65kg의 연탄을 옮기는 게 힘들 법도 한데, 봉사자들의 얼굴엔 미소가 가득합니다. (*연탄재 묻히며 웃는 모습 영상)
<이설아 세실리아 / 서울대교구 공릉동본당>
"(연탄 봉사 하니 어때요?) 뿌듯합니다.
(힘들어요?) 아직은 별로 안 힘들어요."
봉사자들은 좁고 가파른 언덕길도 거침없이 올라가며 연탄을 배달했습니다.
가득 쌓여있던 연탄 더미가 점점 바닥을 보이고, 마지막 연탄 한 장이 옮겨지자 환호성이 터져 나옵니다.
<연탄 자원 봉사자>
"마지막이다. 다했어요? 드디어!"
이번 연탄 나눔 덕분에 노원지역 25가구가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게 됐습니다.
봉사자들은 작은 나눔을 실천할 수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상훈 펠릭스 / 서울대교구 하계동본당>
"조금 힘들긴 한데 그래도 제가 시간 조금 내서 다른 분한테 도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즐겁게 하고 있습니다."
이번 봉사는 상계종합복지관과 노원지구가 기획했습니다.
봉사를 기획한 이원석 신부는 "청소년과 청년들이 이번 나눔을 통해 하느님의 사랑을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원석 신부 / 서울대교구 제5노원지구 부주임·보좌 대표>
"조금 더 따뜻한 겨울이 됐으면 좋겠고요. 지속적인 나눔을 통해서 청소년, 청년들이 예수님을 닮은 좋은 신앙인이 되는데 ‘많이 도움이 됐으면, 희망이 됐으면 좋겠다’, 이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cpbc 송창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