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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청년 예술가를 만나다] 가야금병창 임은비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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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금을 기타처럼 메고 흥겹게 연주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국악이 우리의 전통 음악이기 때문이 아니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장르가 되면 좋겠거든요.”

임은비(22·프란체스카)씨는 가야금과 소리를 함께하는 가야금병창이다. 가야금병창 그룹 ‘가야토리’에서 활동하고, 창작 음악 그룹 ‘해야지’에서 보컬을 맡고 있다.

임씨는 중학교 3학년 때 국악의 매력에 빠졌다. “민요 학원에서 만난 가야금병창 선생님이 판소리를 하며 가야금을 타는 모습이 너무 예뻐 보였어요. 어린 마음에 저도 예뻐 보이고 싶어 가야금병창을 배우기 시작했는데, 점차 제 전부가 됐죠.”

전공자들은 보통 초등학교 때부터 국악에 입문한다. 시작이 남들보다 늦고, 가야금과 판소리 실력을 모두 잡아야 하는 만큼 고등학교 시절 내내 뼈를 깎는 노력을 했다. 참가하는 경연대회마다 꼴찌를 하던 시기도 많았지만 낙담하지 않고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났다. 20대 초반이라는 나이에 가야금으로 구성진 가락을 표현하고 멋과 맛을 모두 살려 노래할 수 있게 된 이유다. 임씨는 “제 노력도 있었지만, 늘 저를 위해 새벽미사를 봉헌하시는 할머니와 대회장에서 묵주를 굴리시며 저를 기다리시는 부모님의 힘으로 여기까지 온 것”이라고 말했다.

임씨는 실용 음악, 전통 음악 전공자들과 함께 퓨전국악을 선보이는 활동도 한다. “‘이날치 밴드’만 봐도 국악이 재밌는 음악이라는 걸 알 수 있잖아요. 퓨전 음악으로 국악의 매력을 보여주며 대중에게 가깝게 다가가고 싶어요. 국악기 연주 퍼포먼스와 한복도 다채롭게 보여주고 싶고요.”

임씨는 퓨전을 추구한다면서도 전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전통 음악을 실용 음악으로 만들려면 전통에서 인정을 받는 것이 우선”이라며 “전통을 제대로 알고, 살리는 국악인으로 성장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라고 언급했다.

가야금병창으로서 교회 활동 포문도 열었다. 지난해 9월 서울 상봉동성당에서 진행한 가톨릭독서 콘서트 무대를 장식하고, 10월에는 고(故) 이남규(루카) 화백을 기리며 만든 파주 ‘더루크’ 개관식에서 오프닝 공연도 맡았다. 임씨는 “국악의 맛을 알리는 판이 교회 안에 많아지고 저도 그 안에서 작은 몫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또 “2027년 서울 세계청년대회가 국악의 세계화에 기여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세계청년대회가 전 세계 젊은이들에게 국악을 알리는 장이 되면 좋겠어요. 유튜브에서 국악 영상을 보면 외국인들의 댓글이 많거든요. 국악이 결코 어렵지 않고,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우리의 노래라는 게 널리 알려지면 좋겠습니다.”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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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3-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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