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동양의 디즈니’라는 극찬을 받은 일본의 100세 현역 화가의 작품전이 서울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최근 개막한 화가 후지시로 세이지의 탄생 100주년 기념전인 ‘오사카 파노라마’전인데요.
성서 이야기를 주제로 한 독특한 작품들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이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빛은 하느님께서 하늘과 땅 다음으로 창조한 피조물입니다.
지구의 모든 생명체에게 빛은 생명의 원천이자 양분입니다.
이러한 빛과 그림자로 하느님이 지으신 자연의 아름다움과 생명의 소중함을 표현한 작품전이 한창입니다.
일본의 100세 현역 화가 후지시로 세이지의 탄생 100주년 기념전인‘오사카 파노라마전’입니다.
일본어로 ‘카게에’라고 불리는 그림자 회화의 거장인 후지시로 작가.
작가는 “빛과 그림자는 태양과 달, 불과 같은 자연과 우주의 근원이기에 인간과 통하는 큰 힘을 가진다”고 말합니다.
그의 평생의 주제는 평화와 행복 그리고 생명.
평화와 생명을 사랑했기에 성서에 관한 작품을 만든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었습니다.
작은아버지가 개신교 목사이고, 아내와 자녀가 가톨릭 신자여서, 본인이 가톨릭 신자는 아니지만 성서 이야기를 주제로 한 작품을 많이 만들었습니다.
12년이 걸려 완성한 ‘천지창조’ 시리즈는 보는 이들을 감동으로 이끕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선녀와 나뭇꾼’등 우리와 관련 있는 작품도 선보입니다.
후지시로 화백은 2차 세계대전 직후 폐허가 된 도쿄에서 화구가 없어 골판지와 전구를 이용해 그림자 작품 카가에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1960년대엔 비틀즈 최초 아시아 투어 당시 자신의 캐릭터인 케로용으로 쇼를 열기도 했으며, 은하철도 999의 모티브가 된 미야자와 겐지의 ‘은하철도의 밤’을 그림자극으로 상영하기도 했습니다.
<강혜숙 클라라 / 케이아트커뮤니케이션 대표>
“이 카게에(그림자 회화)를 통해서 국경을 넘어서 일본 작가이긴 하지만 한국에서 평화와 사랑의 싹이 터서, 행복의 싹이 터서 세계로 퍼져 나가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하셨습니다.”
전시회는 4월 7일까지입니다.
CPBC 이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