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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품 보존가 유난이 씨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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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술품 보존가'라고 들어보셨습니까? 

수백 년, 수천 년 전의 가톨릭 회화와 조각상을 오늘날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는 건 적절한 보존 작업이 이뤄지기 때문인데요.

국내 몇 안 되는 미술품 보존가 유난이 씨를 윤하정 기자가 직접 만나봤습니다.

[기자] 일반 관람객은 좀처럼 방문하기 힘든 갤러리 지하.

제작 연도가 1세기를 넘나드는 회화 작품들 뒤로 수많은 안료와 공구, 액자, 촬영기기, 심지어 화학약품을 다루는 공간까지 보입니다.

미술품 보존가 유난이 씨가 다채로운 형태의 작품을 분리하고 세척하는 등 모두 작업에 사용하는 물품입니다. 

<유난이 클라라 / 리움미술관 보존연구실 실장> 
"미술품 보존가의 역할은 작품이 안정적인 상태로 오랫동안 유지될 수 있도록 그 수명을 늘리는 일을 한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미켈란젤로가 16세기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의 천장과 벽에 그린 '천지창조'와 '최후의 심판'도 1980-90년대 묵은 먼지를 벗겨내고 빛바랜 색을 채우는 대대적인 보존 작업을 통해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서양화를 전공했던 유난이 실장은 유럽을 여행할 때면 성당 한편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보존 작업을 눈여겨봤습니다. 

당시에는 국내에 관련 전공이 없어 일본 유학길에 나섰고, 이후 박수근의 '나무와 여인', 김환기의 '화실' 등 굵직한 작품들의 보존 처리를 담당해 왔습니다. 

유 실장은 '미술품 보존'을 주제로 오는 20일 명동 갤러리 1898에서 특강도 진행합니다. 

자연스레 교회 미술의 보존을 위한 방책도 전할 것으로 보입니다. 

<유난이 클라라 / 리움미술관 보존연구실 실장>
"(성미술품이) 야외에 있는 경우는 정기적인 관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 재질을 떠나서. 예를 들어 브론즈 조각이라면 그 표면을 보호하기 위한 코팅이나 세척이 정기적으로 이뤄져야 오랫동안 본연의 색을 유지할 수 있거든요." 

실내에 있는 작품도 온도나 습도, 햇빛이나 조명에 영향을 받는 만큼 작품의 재질이나 특성에 대한 기록과 무엇보다 정기적인 관리를 강조합니다. 

<유난이 클라라 / 리움미술관 보존연구실 실장> 
"작가에게 작품 관리에 대한 설명서를 받아 놓으면 좋겠고, 예산을 확보해서 정기적으로 간단한 세척이라도 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지면 좋을 것 같습니다." 


cpbc 윤하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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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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