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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간 경화로 20년째 투병… 간 절제술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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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넘게 홀로 숙식이 제공되는 일터만 찾아다니다 간경화와 허리디스크를 앓고 있는 박기현(왼쪽)씨. 후견인 임용선씨가 박씨 손을 잡고 위로하고 있다.


5살 때 어머니 가출…아버지 가정 폭력

숙식 해결할 일터 찾아다니다 병들어

교통사고로 허리 다쳐 디스크도 앓아



“경상북도 청도에서 태어나 5살 때 어머니가 가출하셨어요. 아버지와 살았지만, 아버지는 어린 저를 돌보지 않으셨습니다. 새엄마와도 같이 살았는데 방치되다시피 컸어요. 돌봄을 받아본 기억이 없어요. 어머니 얼굴이 궁금해 아버지께 물으면 화를 내며 폭력을 쓰셨어요. 아버지가 제게 뭘 해주셨는지 기억나는 게 없어요?.”

박기현(바오로, 51)씨는 허리에 복대를 차고 몸을 한쪽으로 기울인 채 힘없이 말을 이어갔다. 지난 2월 LH에서 전세자금 대출을 받아 구한 서울 광진구 자양동의 반지하 월세방에서 혼자 살고 있다. 그는 간 경화로 20년째 투병 중이다. 병원에서는 하루빨리 간 절제수술을 권하고 있지만 1000만 원이 넘는 수술비를 구할 방법이 없어 통증을 견디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15년 전에는 운전일을 하다 교통사고가 났고, 허리를 심하게 다쳐 요추 4,5번에 디스크가 발병했다. 의사는 허리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했지만 매달 20만 원 드는 인대 주사로 버티고 있다. 간 경화 합병증으로 림프종이 부어 목 통증까지 올라오는 상황이다.

“지난해 3월에 집에서 피를 토하고 쓰러졌어요. 가까이 사시는 성당 자매님께 급히 연락했고, 119에 실려갔는데 14일 동안 혼수상태에 빠졌습니다. 의사는 깨어나기 어려울 거라고 했다는데?. ”

아버지를 여읜 후 홀로 남은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자립했다. 아무것도 없는 그는 서울의 작은 삼촌 집에 6개월 얹혀 살다가 경기도 남양주시 마석 가구공장에서 일을 시작했다. 보금자리가 없는 그는 숙식을 해결해주는 일터만 찾아다녔다. 한 일터에서 1년을 넘기지 못하고 떠돌이처럼 옮겨 다녔다. 음식점에서 숯불과 불판을 나르는 고된 일을 하다 보니 몸은 쉽게 피로해졌다. 잠 잘 수 있고 밥 먹을 수 있는 곳이라면 어떤 일이든 했다. 편하게 쉴 보금자리 없이 일터만 전전하다 보니 건강을 잃었고, 잠시 고시원에서도 생활했지만 건강은 악화됐다. 지독한 외로움과 아픈 몸을 껴안고 살아왔다.

지난해부터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달마다 90여만 원의 정부 지원금을 받는 박씨. 매달 월세 30만 원에 병원비 60만 원을 내고 나면 정부 지원금은 바닥이 난다. 본당 빈첸시오회에서 활동하는 김경란(아가타)씨가 가져다주는 반찬이 없으면 끼니를 해결할 방법이 없다.

“일할 능력도 없고 밥도 해먹을 상황이 안 되는데?. 자매님 도움이 없었더라면 저는 살아있지 못했을 거예요.”

그는 반지하 방에서 틈틈이 성경을 읽고 기도한다. 정상 간이 15밖에 남지 않아 간암으로 진행되기 전에 빨리 수술을 받고 싶지만 이마저도 너무 큰 꿈이다.

이지혜 기자 bonappetit@cpbc.co.kr


후견인 - 임용선(노엘) / 서울대교구 자양동본당 빈첸시오 아 바오로회 부회장

 


“박기현씨는 수술비를 구하지 못해 아픈 몸으로 견디고 있습니다. 허리와 간 통증이 심해 생활이 불편함에도 매일 기도하고, 평일 미사를 봉헌하며 하느님께 의탁하며 살고 있습니다. 박씨에게 사랑의 손길을 건네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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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현씨에게 도움을 주실 독자는 5일부터 11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425)에게 문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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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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