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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소외계층에 주님 사랑 전해

생명의 신비상 수상자 인터뷰(2) 본상(활동분야) 사단법인 엠지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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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엠지유는 지난 46년간 국내외 의료 소외계층에게 무료 진료를 제외하며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생명이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부여되지만, 모두가 생명을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나고 자란 환경·빈부 격차 등으로 지금도 의료 소외계층은 어디서나 존재한다. 제18회 생명의 신비상 활동분야 본상 수상자인 사단법인 엠지유(MGU, Members for Global Union)를 찾았다.

엠지유 송경애(안눈치아타) 이사장은 1978년 겨울, 친구를 따라 용산시장 인근 무료급식소 ‘베들레헴의 집’을 찾았다가 깜짝 놀랐다. 열악한 비닐하우스에 사는 이들이 그렇게나 많은 줄 몰랐다. 당시 가톨릭대 간호대학 학생이던 송 이사장의 눈과 귀를 사로잡은 건 아픈 이들. 불을 지피다 다쳐 진물이 나거나 기침이 멈추지 않는 사람들이 치료를 전혀 받지 못한 채 아파하고 있었다.
 

엠지유 송경애(안눈치아타) 이사장


“처음엔 친구와 파 한 뿌리라도 다듬으면서 손을 보태려고 했는데, 정작 부엌일은 하나도 못했어요. 되는대로 약국에서 약을 사서 드레싱부터 해드렸죠.”

송 이사장에게 소식을 전해 들은 가톨릭학생회 내 진료단은 시간 나는 대로, 힘 닿는 대로 베들레헴의 집을 찾아 봉사했다. 의료 소외계층을 향한 그리스도의 사랑을 40년 넘게 의료 봉사로써 실천한 엠지유가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엠지유는 초반엔 주 2~3회 주사를 맞아야 하는 결핵환자를 대상으로 진료했다. 이후 국민건강보험이 시행되며 무료 진료가 필요한 사람이 줄자 이주노동자에게 손을 내밀기 시작했다. 이주노동자는 오늘날까지도 여전히 열악한 의료환경에 놓인 이들. 엠지유는 시대 상황에 맞춰 필요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며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송 이사장은 “2007년부터는 캄보디아 프놈펜을 시작으로 매년 두 차례씩 해외 진료를 시행하고 있다”며 “가장 최근엔 지난 2월 캄보디아 포이펫을 방문해 환자들을 만나고 왔다”고 말했다.
 

엠지유 학생대표 이윤준씨


엠지유 학생대표 이윤준(인하대 의과대학 본과4학년)씨는 “해외 봉사를 하다 보면 현지에 의사가 없어 자신이 아픈지도 모른 채 병을 키워오신 분이 많다”며 “더 나은 사회, 또는 지구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선 소외계층에 특히나 관심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낀다”고 전했다. 이처럼 엠지유는 늘 의료 소외계층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송 이사장은 변화되는 의료환경에 발맞춰 어려운 이웃을 더욱 잘 돌볼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특히 해외 의료봉사의 특성상 당뇨와 같이 일시적 진료로 치유하기 어려운 만성 질환자들을 진료하고 돌볼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해외봉사 때마다 의료진 30~35명이 함께하는데, 환자는 구름떼같이 몰려와요. 앞으로는 현지에 베이스캠프를 만들어 의료진을 파견하거나 현지에 있는 한국인들의 도움을 받아 원격 진료도 시도해보려고 합니다.”

이들은 궁극적으로 ‘더 이상 엠지유가 필요 없는 세상’을 꿈꾼다. “왜 엠지유가 지속되는가. 우리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있고, 우리는 나누고 싶은 원의가 있기 때문이죠. 결국 우리가 만나는 이들이 작은 예수님이고, 그들을 돌보는 것이 생명을 보존하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박예슬 기자 okkcc8@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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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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