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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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교구 사목교서] 말씀살기와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

가난의 삶이 말씀과 성체로 힘을 얻고 풍요로워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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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함께 걷는 여정의 지속

말씀살기와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의 시작과 함께 사목 교서 발표 후 이어진 후속 권고를 통해, 주님의 부당한 종인 저는 교구 하느님 백성들과 영적으로 하나 되어 평화를 이루고자 노력했습니다. 지금 우리가 함께 걷는 시노드 여정은 신앙인의 역할과 정체성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데에서 출발합니다. 따라서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교회는 무엇보다도 서로 경청과 참여 그리고 친교를 이루는 우리 자신임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던 ‘말씀’의 삶은 끝없는 사랑의 삶이었습니다. 그 사랑의 삶은 예수님의 최후의 만찬인 성찬례에서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즉 그분의 구원 여정은 성체성사 안에서 완성되며, 교회는 이를 미사성제의 거행으로 공동체 안에서 지속하고 있습니다.



2. 말씀살기 - 성체성사를 사는 삶

우리가 거행하는 미사성제는 ‘말씀의 전례’ 와 ‘성찬의 전례’ 로 구분됩니다. 하지만 말씀이시며 동시에 성체이신 예수님을 동일하게 기념하기에, 이 두 전례의 본질은 긴밀히 이어져 있습니다. 말씀살기의 여정은 곧 성체성사를 사는 이들이 얻어 누리는 은총입니다. 말씀살기의 여정은 성체에 대한 공경과 일치 안에서 이뤄집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이념이나 느낌이 아니라 살아계시는 인격이십니다. 따라서 본당 공동체 안에서 이루어지는 거룩한 미사 거행과 신심 활동, 성체 강복과 현시 그리고 성체 조배 등은 인격적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는 장이어야 할 것입니다.



3. 찬미받으소서 여정 - 소박한 삶으로 가난의 영성 회복

말씀과 성체를 사는 삶은 주변 이웃을 포함해 모든 피조물과 함께 걷는 구체적인 여정이어야 합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는 고도화된 기술 문명의 시대를 살아가며, 기술력과 경제력에 모든 희망이 있는 것처럼 말합니다. 또한 인간의 힘으로 무엇이든 이룰 수 있고, 자연의 주인도 될 수 있다는 교만함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로 인해 ‘공동의 집’인 지구는 병들어 가고 있습니다. 인류가 이렇게 죽음을 향해 내달리며 돌이킬 수 없는 길을 걷고 있으니, 우리 신앙인들이 먼저 회개와 반성으로 생명의 길로 돌아서야 합니다.

신앙인들은 깊은 곳으로부터 가난한 존재임을 깨달아 겸손한 자세로 생태적 영성을 실천해 나가야 합니다. 생태계를 파괴하는 힘조차도 마음이 가난한 이들에게는 절망과 무력감이 아니라 새로운 생명을 위한 십자가입니다. 하느님 백성은 구원으로 이끄는 십자가를 통해 하느님을 찬미할 뿐만 아니라 새로운 희망도 가져야 할 것입니다.

마음이 가난한 이들의 삶에는 세상의 시선으로는 초라해 보일지라도 하느님의 고귀한 숨결이 함께 합니다. 가난한 마음으로 기꺼이 소박함을 선택하고 불편함을 감수합시다. 우리 삶의 회심을 통한 이웃과 병든 자연을 위해 당당히 이 시대의 십자가를 짊어지는 ‘찬미받으소서’ 여정을 제안합니다. 우리가 걷는 가난의 삶이 말씀과 성체로 힘을 얻고 풍요로워지기를 희망합니다.

춘천교구장 김주영 시몬 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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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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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사탕2024. 1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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