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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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의 축제 크리스마스에 듣는 음악

[류재준 그레고리오의 음악여행]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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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은 그리스도인만의 축제가 아닌,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지구 최대의 명절이다. 가톨릭에서 가장 중요한 기념일은 물론 부활절이지만 규모와 파급력에서 성탄절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크리스마스는 ‘크라이스트(Christ)’와 ‘매스(mass)’의 합성어다. 크라이스트는 ‘기름 부음을 받은 자’라는 뜻의 히브리어 ‘메시아’를 그리스어로 번역한 ‘그리스도’를 다시 영어식으로 읽은 것이다. ‘매스’는 라틴어 동사 ‘Mittere(파견하다)’가 명사화된 ‘missa(파견)’에서 따온 것으로, 미사를 뜻한다.

즉 크리스마스는 ‘그리스도의 미사’라는 의미이며, 흔히 하는 인사 메리 크리스마스(Merry Christmas)도 ‘즐거운 예수님의 미사’란 뜻이 된다. 즉 크리스마스는 태어난 날을 축하하는 것이 아니라 탄생을 기리는 미사를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다.

크리스마스를 대표하는 음악은 캐럴이다. 캐럴은 본디 종교적 색깔이 적었고, 축제 등에서 기쁨과 즐거움을 위해 부르던 음악이었다. 그러나 1534년 영국에서 최초의 크리스마스 캐럴집이 발간되고 여러 나라에서 성탄절 전용 캐럴이 등장하면서 크리스마스를 대표하는 음악이 되었다. 우리에게 ‘오 소나무야’로 익히 알려진 오 테넨바움(O Tannenbaum)도 크리스마스를 위한 캐럴이 아니었지만 어느 순간 크리스마스 대표 음악이 되었다.

류재준 캐럴 변주곡 중 제4번 변주
//youtu.be/QrQHJHg82y4?si=s4wa1B6hPGj3NT2K
9번 변주(QR코드 2)
//youtu.be/wMvZQ65Evgc?si=-uN47i89mg9YcQCf



바흐가 작곡한 크리스마스 오라토리오도 빼놓을 수 없다. 즐거움에 가득 찬 활발한 도입부가 인상적이다. 주님이 오심을 기뻐하는 모든 이의 바람을 이렇게 자연스럽게 풀어놓는 것을 보면 과연 바흐의 음악이라고 느끼게 된다.
youtu.be/PhhRDst_l10?si=rQl2jWmz7EUPjd0H



크리스마스를 장식하는 음악은 너무나 많아서 특히 어느 하나를 집어서 소개하기가 난감하다. 그러나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오페라 ‘크리스마스 이브’는 색다르게 볼 여지가 있다. 러시아는 정교회라는 그리스도교의 한 분파를 믿는다. 정교회 역시 크리스마스를 기념하기는 마찬가지이고 오랫동안 기념일로 기뻐해 왔다. 이 오페라의 주옥같은 부분을 관현악으로 모아놓은 것이 ‘크리스마스 이브 모음곡’이다. 그야말로 세계인의 축제임을 다시 한 번 실감한다.

림스키 코르사코프 크리스마스 이브 모음곡
//youtu.be/fufvybx2klU?si=lpKp0mC3UiwakzDs

류재준 그레고리오, 작곡가 / 서울국제음악제 예술감독, 앙상블오푸스 음악감독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24-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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