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등 7대 종단이 모인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대표 최종수 성균관장)가 오는 5월 19일부터 6월 6일까지 18박19일간의 ‘2025 DMZ 생명평화순례’를 개최한다. 지난해 참가한 천주교, 개신교, 불교, 원불교 4개 종교에 더해 올해는 천도교, 유교, 민족종교까지 7개 종교 성직자와 수도자들이 함께 걷는다.
순례 코스는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에서부터 경기도 파주 임진각까지 DMZ 일대 385km로, 순례단은 한국DMZ평화생명동산, 춘천교구 양구 해안성당, 평화의 댐, 북한군묘지, 국경선 평화학교 등을 방문한다. 순례의 주제는 크게 ▲치유의 길 ▲화해의 길 ▲상생의 길이다. 순례참여는 종교인들을 대상으로 하지만 부분 참여는 참가를 원하는 사람 누구나 할 수 있다.
이번 순례에서는 ‘종교별 집중 운영구간’을 지정해 각 구간에 해당하는 종교의 방식으로 위령제를 열 수 있게 했다. 천주교는 6월 1일부터 6일까지 마지막 구간인 철원국경선평화학교부터 파주 임진각으로 가는 순례 중에 ‘전쟁희생자를 위한 위령미사’를 봉헌할 예정이다.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 소장 이은형(티모테오) 신부는 “최근 한국 사회가 내부적으로 분열된 상황도 결국 민족 분단과 좌우 대결에서 비롯됐다”며 “종교인들이 남북 분단 이후 진영과 상관없이 그간 6·25 전쟁 등 첨예한 갈등 속 목숨을 잃은 모든 사람을 위해 기도하고 마음을 모은다는 점에서 순례가 큰 의미를 지닌다”고 설명했다.
순례 신청 기간은 3월 26일부터 5월 9일까지이다.
※ 문의 031-850-1503 2025 DMZ 생명평화순례 준비위원회
이형준 기자 june@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