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첫 번째 성인이 될 복자 카를로 아쿠티스는 평범한 일상에서 신앙을 실천하며 ‘성덕의 평범한 길’을 걸어간 현대 청년의 전형으로 불린다. 그의 시성을 앞두고 영성과 삶을 다룬 책자가 다양하게 출간되고 있다. 최근 생활성서사는 「하느님의 인플루언서」를, 바오로딸은 만화로 그려진 「카를로 아쿠티스」를 내놓았다.
‘성체를 사랑한 소년, 카를로 아쿠티스’를 부제로 한 「하느님의 인플루언서」는 증언과 사진으로 만나는 그의 공식 전기다. 유년 시절부터 임종까지의 삶은 물론 사후의 기적, 성덕에 대한 인식, 시복과 시성에 이르기까지의 여정을 풍부한 생전 사진를 통해 생생하게 담아냈다. 특별히 카를로 아쿠티스가 생전에 즐겨 그리고 사랑했던 반려견과 반려묘, 연, 묵주 등의 그림들도 수록돼 있어 성인의 삶과 내면세계를 더욱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증언에서는 깊은 신앙심뿐 아니라, 매일의 삶에서도 특별한 모범을 보인 면이 드러난다. 그는 교회 가르침을 자신의 삶에만 국한하지 않고, 친구들과도 자연스럽고 기쁘게 나눴다. 지인들은 ‘주님과 매우 가까웠던 아이’로 회상하며, 순수한 믿음과 따뜻한 인격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고백한다.
「카를로 아쿠티스」는 만화를 통해 카를로 아쿠티스의 모습을 보다 친근하게 접할 수 있다. 여느 십 대 아이들처럼 스포츠, 게임, 영화 등을 좋아했던 그는 무엇보다 커뮤니케이션 수단을 통해 복음을 전한 복자 야고보 알베리오네 신부(1884~1971)의 영향을 받아, 새로운 수단인 인터넷으로 신앙을 전파했다.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세계 곳곳에서 일어난 성체 기적과 성모 발현을 정리한 웹사이트를 만들어 많은 이에게 이를 알렸다.
“내 삶의 목적은 언제나 예수님과 하나 되는 것입니다”, “누구나 고유한 존재로 태어나지만 많은 사람이 남을 모방하다가 세상을 떠납니다”, “성체성사는 천국으로 가는 고속도로입니다” 등 그가 남긴 말은 신앙인들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카를로 아쿠티스가 2006년 세상을 떠난 후, 전 세계적으로 그에 대한 공경은 급속히 확산했다. 이름을 딴 성당과 경당이 세계 곳곳에 세워졌고, 청소년 단체 등 다양한 공동체가 그의 삶에서 영감을 받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서거와 새 교황 선출 등으로 연기됐던 시성식은 9월 7일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