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양평 구하우스 미술관(관장 구정순 아우구스티나)이 사물의 쓸모와 가치에 대해 되돌아볼 수 있는 전시를 마련했다.
‘무용지물 유용지물: 버려진 나무조각, 예술로 피어나다’는 목재소에서 버려진 나무조각을 예술품으로 재탄생시켜 선보이는 프로젝트다. 공예·조각·패션·회화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은 ‘지속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관객들이 직접 나무조각을 사포질하고, 조립하는 등의 체험 기회도 제공한다. 참여자들은 쓸모없는 것이 쓸모 있는 것으로 전환되는 과정을 경험하며 기후위기 시대 속 ‘버려짐’, ‘재활용’의 의미를 성찰할 수 있다.
구정순 관장을 비롯한 컬렉터 2인의 소장품으로 구성된 ‘쓰임이 있는 아름다운 공예’ 전시는 ‘쓰임’과 ‘예술적 삶’을 주제로 꾸려졌다.
작가들의 손에서 탄생한 그릇과 찻잔, 화병, 컵 등의 생활 속 오브제는 서로 다른 사람과 장소 속에서 의미를 더해 나간다. 이를 통해 창작자와 사용자, 작가와 소장자 간의 긴밀한 관계를 엿볼 수 있다.
허명욱 작가는 수십 겹의 옻칠을 쌓아 올리는 과정을 통해 시간을 그려내며, 이난규 작가는 세계 각지에서 수집해 직접 사용해 온 공예품들로 관객들을 만난다. ‘사용을 통한 삶의 재구성’으로 예술이 어떻게 일상에 녹아드는지를 조명한다. 두 전시 모두 6월 29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