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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장착한 로봇, 인간다움을 묻는다

한국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토니상 6관왕… 세계 무대 사로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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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브로드웨이 공연. NHN링크

국립중앙도서관 특별 전시 마련
10월 열리는 10주년 공연 관심 이어져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Maybe Happy Ending)’이 제78회 토니상 시상식에서 6관왕을 기록하며 연일 화제다. 국립중앙도서관이 관련 자료를 모아 특별 전시 코너를 마련했는가 하면, 10월에 있을 10주년 기념 공연까지 벌써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8일 미국 연극·뮤지컬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토니상 시상식에서 총 10개 부문 후보에 올라 뮤지컬 △작품상 △극본상 △음악상(작사·작곡) △무대디자인상 △연출상 △남우주연상을 차지했다. 국내에서 초연된 작품과 한국인 창작자가 토니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작품은 앞서 드라마데스크상 6관왕, 뉴욕 드라마비평가협회상 뮤지컬 작품상 등을 휩쓸며 2024-2025 시즌 브로드웨이 최고 뮤지컬임을 입증하기도 했다.

국내에서 2015년 트라이아웃(시범공연)으로 첫선을 보인 ‘어쩌면 해피엔딩’은 박천휴(극작·작사)·윌 애런슨(작곡) 콤비의 창작뮤지컬이다. 뉴욕대에서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은 2012년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로 호흡을 맞춘 뒤 ‘일 테노레’ ‘고스트 베이커리’ 등을 함께 작업해왔다.

가까운 미래 인간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헬퍼봇’ 올리버와 클레어는 신형에 밀려 버려졌다. 이들은 주인을 그리워하면서 원망하고, 외롭지만 상처받기를 두려워하며, 서로 사랑에 빠져 기쁨과 슬픔도 맛본다. 로봇에게는 결여된 것으로 인식되는 ‘감정’을 장착하고 역으로 인간 사회를 되돌아보게 한다. 기발한 소재와 열린 결말, 로봇을 표현하는 배우들의 연기력에 힘입어 제2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6개 부문을 수상하는 등 국내에서는 꾸준히 사랑받으며 무대를 이어오고 있는 작품이다.

같은 기간 뉴욕에서도 영어 버전의 리딩 공연을 거치는 등 브로드웨이 진출을 위한 현지화 작업이 이어졌다.

 
한국인 창작자로선 첫 토니상을 받은 박천휴 작가. NHN링크

‘어쩌면 해피엔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내에서 오는 10월 예정된 10주년 공연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브로드웨이 버전과는 차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소극장에서 3인극으로 이뤄졌던 공연을 단순히 영어로 번역해 현지 배우들이 공연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번에 토니상을 수상한 ‘Maybe Happy Ending’은 작품의 배경은 여전히 서울이지만, 대극장 공연을 위해 배우와 악기 편성을 늘리는 등 브로드웨이 생태계에 맞게 개발됐다.

박천휴 작가는 서면 인터뷰에서 “규모가 다른 만큼 연출과 무대에서 큰 변화가 있다”며 “국내 소극장에서는 무대 전환이 거의 없는 반면 브로드웨이 공연에서는 매우 많은 무대 전환과 효과가 있고, 한국 버전에서는 암시만 있는 장면을 브로드웨이에서는 직접적으로 드러내기도 하고, 반대로 축약되거나 생략된 대사와 넘버(음악)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외형은 바뀌었지만 품은 메시지는 변함없다. 로봇을 연기하는 배우들의 기계적인 움직임에 담긴 지극히 인간적인 감정은 인공지능 시대를 살아가는 세계인에게 ‘진정한 인간다움’에 대해 생각하게 할 것이다.

윤하정 기자 monica@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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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5-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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