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7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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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생후 두 달 심장 수술받은 카자흐 아기

건강보험 적용 안 돼 수술비 큰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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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3일 태어난 카자흐스탄 국적의 아기 탈가트군이 서울대병원 신생아중환자실에서 곤히 자고 있다. 탈가트군은 단심실기형 진단을 받고 최근 1차 수술을 마쳤다.


1차 수술비 2억원… 3차 수술까지 받아야


“Beautiful!”(아름다웠어요.)

심밧(31)씨가 더 말할 것도 없다는 듯 단어 하나를 외쳤다. 아기를 출산하고 처음 만났을 때의 심경을 막 물은 참이었다. 심밧씨 품에는 생후 2개월 된 탈가트군이 곤히 잠든 채 안겨 있었다. 심장 수술을 받았다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작은 아기가 새근새근 숨 쉬고 있었다.

심밧씨는 본국 카자흐스탄에서 남편을 만나 한국에 왔다. 이웃과의 다툼 이후 반복적으로 가해지는 집단 폭행 등에 신변의 위협을 느낀 탓이다. 경기도 평택에 정착한 이들은 G1 비자를 통해 한국에 머물고 있다.

손꼽아 기다리던 임신 소식을 접했을 때 부부는 뛸 듯이 기뻤다. 심밧씨는 임신 후 남편과 함께 일하던 자동차 부품 공장에서 나와 출산을 준비했다. 남편도 건설현장으로 직장을 옮겨 일용직이지만 매달 200만 원 정도 벌었다.

모든 것이 착착 진행되는 것만 같았다. 산전 검사에서 아기 심장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진단을 받기 전까지만 해도 말이다. 무슬림인 이 부부에게 낙태는 전혀 고려사항이 아니었다. 그러나 우려가 현실이 됐다. 아기는 출생 후 사흘 만에 급하게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져 단심실기형 진단을 받았다.

의사는 “심장 기형으로 인해, 폐동맥이 발달하지 못하면서 동맥관이 그 기능을 대신해주고 있지만 원래 이는 엄마 뱃속에서 열려있다가 자연스럽게 닫힌다”며 “지금은 약을 투여해 동맥관이 닫히지 않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자흐스탄에서 온 엄마 심밧씨가 6월 27일 서울대병원 신생아중환자실에서 아기를 안고 인터뷰하고 있다. 


심밧씨는 아기의 폐동맥 폐쇄가 오지 않기를 바라며 하루하루 신생아중환자실에서 기도를 이어가고 있다. 의료진은 매일 X-ray 촬영과 혈액검사를 하면서 아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문제는 수술비다. 최근 받은 1차 수술에서만 3억 원이라는 어마어마한 비용이 발생했다.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외국인이라 부담이 매우 크다. 서울대병원 사회사업팀과 김포이웃살이 센터 등의 지원으로 2억 원으로 줄였지만, 3차 수술까지 받아야 한다. 한국에서 모은 2000만 원으로는 아기가 온전히 치료받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심밧씨는 “아기가 건강을 찾을 때까지 남편과 함께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생각”이라며 “신부님을 비롯해 주변에서 도와주는 분들이 많아 아기를 꼭 살릴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다행히 부모의 마음을 알았는지 아기는 힘든 고비를 매일 잘 이겨나가고 있다. 수술비만 마련되면 여느 아이들처럼 건강하게 살아갈 날을 기대할 수 있다.

심밧씨는 “지금 할 수 있는 거라곤 기도밖에 없다”며 “꼭 아기를 살릴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박예슬 기자

후견인 : 오현철(예수회) 신부 / 이주노동자지원센터 김포이웃살이 의료·복지 담당

“심밧씨 부부가 두 달밖에 안 된 아기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밤낮 동분서주하는 모습이 무척 안타깝습니다. 국적은 다르지만, 어렵게 얻은 새 생명이 적절한 시기에 도움을 받아 소중한 삶을 영위해 나갈 수 있도록 작은 힘을 모아주시기를 간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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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가트군에게 도움을 주실 독자는 7월 6일부터 12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503)에게 문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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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5-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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