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을 위해 투신한 독립운동가 박차정과 안중근(토마스), 이육사, 윤동주 등의 삶이 무대 위에서 펼쳐진다.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대한 독립의 의미를 되새기는 음악회, 오페라, 뮤지컬 등 다양한 공연이 전국 곳곳에서 개최된다.
부산콘서트홀에서는 8월 15일과 16일 오후 5시 부산 출신 여성 독립운동가 박차정(1910~1944)의 생애를 담은 국악 칸타타 <흘; 들풀처럼, 불꽃처럼>이 공연된다. 박차정은 들풀처럼 꺾이지 않는 의지로 여성해방과 독립을 위해 헌신한 인물로, 조선의용대 부녀복무단장으로 항일 무장투쟁에서 총상을 입고 후유증을 앓다 34세 나이로 서거했다.
작품은 <희망가>, <만세의 노래>, <불꽃이 되리라> 등 총 15곡으로 구성됐으며, 국립부산국악원 국악연주단 기악단과 클래식부산 합창단·오케스트라, 부산시립합창단, 부산시립소년소녀합창단 등이 함께한다.
국립합창단은 8월 21일 오후 7시30분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뮤지컬 영웅, 국립합창단과 만나다’를 통해 안중근(토마스, 1879~1910) 의사의 삶을 노래한다. 국립합창단은 2009년 초연 이래 <십자가 앞에서>, <누가 죄인인가>, <장부가> 등으로 국민적 사랑을 받은 뮤지컬 <영웅>을 대규모 합창과 오케스트라 편성으로 새롭게 편곡해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영웅>의 주역 뮤지컬 배우 양준모와 소프라노 김명희, 알토 최윤정, 테너 박의준(바오로), 베이스 유지훈, 라퓨즈필하모닉오케스트라 등이 국립합창단 단장 민인기의 지휘로 호흡을 맞춘다. 공연 30분 전에는 안중근의사기념관 학예사가 들려주는 안 의사의 생애, 유묵 <눅죽(綠竹)>을 국내 최초로 만날 수 있는 프리렉쳐 ‘하얼빈을 향한 총성: 안중근의 길’도 열린다.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는 8월 20일부터 23일까지 민족시인이자 독립투사 이육사(본명 이원록, 1904~1944)의 생애와 문학적 업적 등을 풀어낸 오페라 <264, 그 한 개의 별>이 공연된다.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제작한 창작 오페라로, ‘투쟁 이육사’, ‘문학·남편 이육사’, ‘청년 이원록’ 등 여러 시선으로 이육사를 재조명한다. 이육사 역은 테너 권재희, 노성훈과 바리톤 김승철, 제상철 등이 맡았으며 디오오케스트라, 대구오페라콰이어, 극단 늘해랑 등이 함께 무대를 꾸민다.
김해문화의전당에서는 8월 23일 오후 3시 서울예술단이 창작 뮤지컬 <윤동주, 달을 쏘다>를 선보인다. 광복 80주년과 윤동주(1917~1945) 시인 서거 80주기를 기념하는 공연으로, 광복을 6개월 앞둔 1945년 2월 일본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옥사한 청년 윤동주의 시를 통해 민족의 아픔과 희망을 표현한다.
황혜원 기자 hhw@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