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멜 영성의 핵심을 집대성한 시리즈 ‘가르멜 클래식’이 「나는 하느님 뵙기를 원합니다」(1권)·「나는 교회의 딸입니다」(2권) 출간으로 시작을 알렸다. 가르멜 클래식은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 시성 100주년을 계기로 기획된 가르멜 영성 고전 시리즈다. 가르멜 성인들의 영성이 담긴 원전 작품들을 비롯한 가르멜 영성을 집약한 대표적인 영성 서적들이 소개된다.
이번에 선보인 1권과 2권은 예수의 성녀 데레사의 대표작 「영혼의 성」을 기본 뼈대로 삼아, 현대인들에게 가르멜 영성을 종합적으로 제시한다. 데레사 성녀의 영성을 제1궁방에서 제7궁방까지 차례대로 따라가, 하느님과 깊이 합일하는 과정을 하나의 흐름으로 보여준다. 또한 다른 가르멜 성인들의 영성을 연관 지어 소개함으로써 ‘가르멜 성인들의 영성을 종합한 수작이자 최고의 영성 서적’으로 평가받는다.
책 제목 ‘나는 하느님 뵙기를 원합니다’는 성녀가 어린 시절부터 품었던 이상이었으며, ‘나는 교회의 딸입니다’는 임종할 당시 자신의 생애를 종합하며 남긴 말이다.
저자는 이 두 문장을 바탕으로, 데레사 성녀로부터 시작된 맨발 가르멜의 영성을 십자가의 성 요한,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와 같은 대표적인 가르멜의 성인들을 비롯한 가르멜 수도회 역사, 교의신학, 토미즘, 영성 신학과 연계해 체계적이고 깊이 있는 영성 비전으로 제시했다. 성경과 성 토마스 아퀴나스, 성 베르나르도 등 영성 대가들의 가르침도 함께 연결돼 있다.
1권은 제1~3궁방을 다루며, 하느님을 향한 갈망이 시작되는 시점에서 기도와 수덕, 영적 우정, 분심과 메마름, 영적 지도 등 초보 단계의 기초를 다진다.
2권은 제4~7궁방으로 이어진다. 의지의 합일, 영적 약혼과 결혼, 변모적 합일에 이르는 심화 과정을 그린다. 이는 영혼이 하느님의 뜻과 완전히 하나 되어 삼위일체의 내적 생명에 참여하는 완덕의 단계다.
저자는 책을 통해 여기서 제시된 영성의 길이 수도 생활이나 사제의 삶을 선택해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만 해당하는 전유물이 아니라, 모든 신자에게 개방된 보편적인 소명임을 강조한다. 번역을 맡은 윤주현(베네딕토) 신부는 “이 점은 현대 교회가 제시하는 교회의 비전, 특히 평신도들의 위상을 드높이며 세상 안에서 부름을 받은 그들의 소명을 강조하는 현대 교회의 가르침과 맥을 같이한다”고 밝혔다.
복자 마리 에우젠 신부는 가르멜 수도회 한국관구(당시 지부) 초창기 남자 성소자들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 1960년대 프랑스 아비뇽 아키텐 관구장 시절, 한국 성소자들을 양성했고 그 열매로 1974년 가르멜 수도회 한국지부가 공식 출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