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와 개신교, 불교 등 3대 종교가 부당 해고 노동자들의 고공농성 문제 해결을 위해 기도로 힘을 모았다.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위원장 김시몬 시몬 신부)는 8월 2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교회와사회위원회(위원장 이재호 목사),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위원장 지몽 스님)와 함께 ‘박정혜, 고진수 고공농성 문제 해결을 위한 3대 종교 긴급기도회’를 열었다.
이번 기도회는 한국옵티칼하이테크와 세종호텔 노동자들의 부당 해고와 열악한 노동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와 기업이 적극 나설 것을 촉구하고자 마련됐다. 단체들은 고공농성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고통받는 이들과 연대할 것을 다짐하며 기도했다.
기도회 중에는 김시몬 신부 주례로 미사가 봉헌됐다. 김 신부는 강론에서 “하느님께서는 언제나 우리와 함께하시면서 고통을 외면하지 않으시고, 사랑으로 극복할 수 있는 힘을 주시는 분”이라며 “하느님을 본받아 우리 이웃, 특히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에게 사랑을 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힘없는 자들이 회사가 시키는 대로 일만 하다 부품처럼 버려져서는 안 된다”며 “모두가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덧붙였다.
박정혜 금속노조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수석부지회장은 지난해 1월 8일부터 회사에 고용 승계를 요구하며 경상북도 구미 한국옵티칼하이테크 공장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원청 기업인 일본 니토덴코 그룹이 2022년 구미 공장 화재 이후 공장을 폐쇄하고 경기도 평택 공장으로 이전하면서 노동자들을 해고한 것이 발단이다.
고진수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세종호텔지부장은 2021년 12월 코로나19를 이유로 정리해고된 후 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2월 13일부터 서울 명동 세종호텔 앞에서 농성을 이어오고 있다.
이호재 기자 ho@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