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서울시립동작노인종합복지관(관장 김익환 요셉)은 만 60세 이상 노인들이 지혜와 경륜을 바탕으로 지역사회 문제 해결에 주체적 존재로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 ‘선배시민 자원봉사단 시니어리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 사업은 보건복지부와 한국노인종합복지관협회 지원으로 2021년부터 추진 중인 노인 자원봉사 활성화 프로그램이다. 노인들이 직접 다양한 캠페인을 기획·실행함으로써, 사회의 ‘선배시민’으로 충분히 공헌할 수 있다는 자기 효능감을 노인들에게 심어주고 있다.
선배시민들은 매년 새로운 주제를 정해 자발적이고 주체적으로 사회참여 활동을 기획하고 있다. 2021년부터 2024년까지는 각각 ‘인권’, ‘세대 공존’, ‘인사 나눔’을 주제로 양성 교육을 받고 활동에 나섰다.
올해는 ‘안전한 일상생활 조성’을 주제로, 6월부터 매달 두 차례 지하철 역사와 복지관 등에서 안전사고 예방 피케팅과 안전 수칙 홍보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유동 인구가 많은 장소를 찾아 시민들이 일상에서 곧바로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주력한다.
성채연 사회복지사는 “노인들이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사업 실무자인 우리는 선배시민들의 의견 중재·수렴과 지속적 소통, 피드백 제공 등 ‘동행자’ 역할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참여 노인들 역시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 한 선배시민은 “예전에는 늙어버린 나를 마주하며 사회적 가치가 사라진 듯 무기력했지만, 이제는 ‘선배시민’으로서 새로운 역할을 고민하고 실천하고 있다"며 "노년을 의미있게 보내면서 ‘이렇듯 나는 보살핌받는 존재 그 이상이구나’라는 자신감이 싹텄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선배시민들이 ‘노인은 수동적 존재’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지역사회 속에서 세심하면서도 꼭 필요한 도움을 실천할 수 있도록 이끌고 있다.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긍정적 가치는 지역 주민들에게도 전해져 더 큰 공동선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실제로 지난해 진행된 ‘인사 나눔 캠페인’에서는 선배시민들이 먼저 주민들에게 다가가 인사를 건네며 따뜻한 변화를 만들었고, 이는 세대 간 소통을 넓히는 계기가 됐다.
선배시민 박승옥(75) 씨는 8월 14일 복지관에서 동료들과 함께 안전수칙 피케팅과 OX 퀴즈, ‘안전한 복지관 만들기’ 의견 수렴 활동을 함께했다. 박 씨는 “서로 호흡을 맞추는 과정에서 부족한 건 채우고 넘치는 건 덜어내는 ‘플러스·마이너스의 마음’을 배우며 황혼기 인생이 더 성숙해지고 있다”며 “단순한 봉사를 넘어 인생 후반부를 완성해 간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