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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아퀴나스 입문자 위한 「성 토마스 소사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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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가톨릭 신학과 철학의 거봉, 성 토마스 아퀴나스(1225~1274) 탄생 800주년이 되는 해다. 교황청 경신성사부는 도미니코 수도회 요청에 따라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년간을 성 토마스 대희년으로 선포했다. 


이에 전 세계 도미니코 수도회와 학문 기관들이 기념행사와 연구 사업을 전개했으며, 한국교회 역시 한국 성토마스 연구소, 한국중세철학회를 중심으로 관련 학술 사업을 이어왔다. 「성 토마스 소사전 」 발간은 이러한 흐름 속에서 기획된 작업이다.


중세를 대표하는 신학자이자 철학자로서,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을 신학적으로 종합하여 서양 사상 전체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성 토마스 아퀴나스의 사상은 단순한 중세의 산물이 아니라, 오늘날에도 여전히 ‘신앙과 이성의 조화’를 탐구하는 이들에게 중요한 길잡이가 된다. 


그는 「신학대전」과 「대이교도대전」, 「명제집 주해」 등 방대한 저술을 남겼으며, 아리스토텔레스 철학과 교부 전통, 이슬람 문명에서 유입된 철학을 비판적으로 종합해 독창적인 존재 철학을 확립했다. 짧은 생애에도 불구하고 그의 업적은 “신학계에 이바지한 가장 깊고 중요한 선물”로 평가됐다.



그러나 그의 저술은 그 양이 방대하면서 형식이 낯선 데다, 철학과 신학의 주요 개념이 매우 축약적으로 기술돼, 전문가가 아니고서는 접근이 쉽지 않았다. 「성 토마스 소사전」은 이런 난관을 극복하고자 기획됐다. ‘어렵다’는 선입견에 선뜻 발을 내딛기 두려워하는 독자와 성 토마스 사상 ‘입문자들’을 위한 책이다. 


이번 사전은 기존의 바티스타 몬딘 신부의 「성 토마스 개념사전」(2021, 한국 성토마스 연구소)과 맥을 같이 하면서도 보다 압축된 해설을 제공하는 보완판이라 할 수 있다. 성 토마스의 핵심 개념 540여 개를 중요도에 따라 설명하는 몬딘 신부의 저작은 깊이와 방대함에서 탁월하지만, 일반 독자가 참고하기에는 부담스러운 면이 있었다. 


이에 반해 「성 토마스 소사전」은 성 토마스의 작품을 읽을 때 곁에 두고, 잘 이해되지 않는 개념을 분명하게 하기 위해 언제든지 펼쳐 참고할 수 있는 요약본 형태의 개념 사전이라 할 수 있다. 


사전은 몬딘 신부를 비롯한 이전 연구자들의 유사한 작업을 기초 삼아 성인의 주요 개념 610여 개 항목을 정리했다. 개별 항목(표제어)의 수를 대폭 늘려 내용 설명을 압축했으며, 라틴어 개념의 번역어를 확인하도록 ‘라틴어 항목 찾아보기’를 추가했다. 그리고 항목에 없는 다른 번역어를 검색할 수 있도록 ‘이동이 필요한 용어’를 수록했다. 


또한 항목 간의 연관 주제, 대비되는 개념쌍, 관련 명제 등을 함께 실어 토마스 사상 체계를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했다. 주요 연구자들의 생몰 연대와 저작, 역할을 정리한 부록을 수록해 낯선 인물들을 이해할 수 있게 했으며, 출간 시점까지의 국내 주요 연구 성과를 총망라해 참고문헌으로 제시했다.


박승찬 교수(엘리야·가톨릭대학교 철학과)는 머리말에서 “성인의 이름은 많이 들었지만, 그 저작의 방대함과 난해한 개념들 때문에 직접 작품을 읽을 기회가 없었던 사람들이 사전을 통해 토마스 사상의 거대한 바다로 두려움 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여행을 떠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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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5-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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