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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각·빛의 찬란한 만남

김세중미술관 특별기획전… 세 예술가 김남조·김세중·조광호 작품 한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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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조각, 빛, 그리고 찬미’전 전경.

김세중미술관 특별기획전 ‘시, 조각, 빛, 그리고 찬미 : 김남조·김세중·조광호’가 지난 8월 26일 개막했다. 이번 전시는 제목대로 서로 다른 분야에서 활동한 세 예술가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조망하며 시대·종교·장르를 초월한 예술적 교감을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시장에는 김남조(마리아 막달레나, 1927~2023) 시인의 시 19편과 김세중(프란치스코, 1928~1986) 조각가의 작품 13점, 인천가톨릭대 조형예술대학 명예교수인 조광호 신부의 스테인드글라스 9점이 어우러져 있다.

높이 2m 안팎의 ‘피에타’와 ‘성모자상’ ‘예수상’과 ‘성모상’ ‘축복’과 ‘평화’라는 제목의 조각 곁에 ‘어머님의 성서’ ‘예수의 얼굴’ ‘순교’ ‘주를 뵈오려’ ‘평안을 위하여’ 등의 시가 흐른다. 또 그 사이를 유리에 스며드는 신비롭고 아름다운 빛이 채운다. 시와 조각은 두 예술가가 공유한 내면의 감성과 인간 존재에 대한 깊은 성찰을 바탕으로 선별되었으며, 스테인드글라스는 빛의 예술로서 전시의 공간적 깊이를 더하고 있다.

김세중미술관 김녕(임마누엘) 관장은 “시와 조각, 스테인드글라스가 어우러진 전시는 처음일 것”이라며 “예술의 미적 체험을 넘어 인간 존재의 깊은 차원에 보편적으로 내재된 사랑·초월·구원·영성에 대한 목마름을 해결하고 위로를 느낄 수 있는 작고 조용한 공간이 되면 좋겠다”고 기획 의도를 드러냈다.

이번 전시는 부부 예술가인 김남조 시인과 김세중 조각가의 작품이 처음으로 함께 전시된다는 점, 특히 지난 1955년부터 그들이 거주하며 작업해온 삶과 예술 세계가 공존하는 곳에서 펼쳐진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서울 용산구 효창동 주택가에 위치한 지금의 김세중미술관은 두 예술가의 자택에서 2015년 문화예술공간으로 탈바꿈했다.
 
김남조 시인의 ‘예수의 얼굴’과 김세중 조각가의 ‘예수상’.

이들의 아들이기도 한 김녕 관장은 “오는 10월 2주기를 맞는 김남조 시인께서 김세중 교수와 함께 하늘에서 쑥스러워하면서도 기뻐하시리라 믿는다”며 “두 분과 오랜 친분을 지닌 조광호 신부님의 작품이 더해져 더 화려하고 다양하고 아름다운 전시가 됐다”고 전했다.

조광호 신부는 1980년대 한국 천주교회 200주년 기념사업 기획위원회의 간사로 김세중 조각가와 인연을 맺었고, 김남조 시인과는 가톨릭문인회 담임 신부로 30년이 넘는 시간을 함께했다.

조 신부는 “조각과 시가 다르긴 하지만, 두 분의 예술세계 자체가 각각 시적인 언어와 조형적인 언어로 하느님을 찾는, 하느님에 대한 찬미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며 “사제로서 제가 하는 모든 조형 세계도 이와 같으며, 두 분의 유작에 담긴 영적인 호흡을 빛내기 위한 작은 촛불이 되고자 기꺼이 참여했다”고 말했다.

전시는 10월 18일까지 월요일과 공휴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11시~오후 5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매일 오후 1시와 3시에는 전시 해설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10일(수)과 10월 1일(수)에는 사전 신청자를 대상으로 ‘조광호 작가와의 대화’가 마련된다. 문의 : 02-717-5129

윤하정 기자 monica@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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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5-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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