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영혼을 깊이 위로해 온 시인’으로 불리는 정호승(프란치스코) 시인이 3년 만에 출간한 신작 시집이다.
이번 시집에서 그는 패배 속에서 사랑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어리석음이야말로 진정한 현명함이라고 노래하며, 익숙한 위로를 넘어선 한층 깊어진 원숙미를 보여준다. 책에 담긴 125편의 작품 가운데 25편을 제외하면 모두 미발표 신작이다.
추천사에서 김승희 시인이 ‘일상성을 아득히 뛰어넘는 역설의 힘이 여전히 강렬하다’고 평했듯,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패배와 성공, 행복과 불행의 경계를 허물며 독자를 새로운 사유의 세계로 이끈다.
세상의 승자독식 논리를 정면으로 거스르며, 지극히 평범한 일상의 공간 속에서 삶의 진실을 발견하는 장면들이 특별하다. 사랑과 용서를 다지마는 시들과 끝내 다스려지지 않는 부정적 감정을 고백하는 시들이 공존해, 진솔한 목소리로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