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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으로 만나는 성인들의 삶과 신앙

가톨릭 성인 담은 영화 잇따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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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체스코, 신의 어릿광대’
성 프란치스코와 제자들 그린
950년 로셀리니 감독작
75주년 맞아 리마스터링 개봉




‘마더테레사 앤드 미’
마더 데레사의 삶 통해
진정한 사랑·용서 깨닫는
현대 여성의 자아 찾기




9월 들어 깊은 신앙심과 남다른 삶의 궤적으로 종교와 세대를 넘어 귀감이 되는 가톨릭 성인들을 그린 영화가 잇따라 스크린에 걸리고 있다.

먼저 ‘프란체스코, 신의 어릿광대’가 17일 개봉한다. 로베르토 로셀리니 감독이 1950년에 선보인 영화로,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1181/82~1226)와 그를 따르는 제자들의 이야기다.

방탕한 젊은 시절을 보냈던 프란치스코 성인은 ‘사도들의 파견’에 관한 복음(마태 10,9-15) 말씀을 듣고 깨달음을 얻는다. 지니고 있던 신발과 지갑을 모두 버리고 고대 그리스도인들이 걸쳤던 겉옷 튜닉과 세 겹으로 매듭지은 밧줄을 허리에 맨 채 삶을 마감할 때까지 병자와 가난한 이들을 위해 헌신했다. 말년에는 눈이 멀고 손과 발에 생긴 수종으로 고통받으면서도 죽는 순간까지 자신이 지은 ‘피조물의 찬가(The Canticle of the Creatures)’를 부르며 미소 지었다. 올해는 ‘피조물의 찬가’ 반포 800주년, 내년은 프란치스코 성인 서거 800주년이기도 하다.

선종 이후 그의 제자들 사이에 전해 내려오던 성인의 행적과 어록을 모아 편찬된 「성 프란치스코의 잔 꽃송이」를 기초로 한 영화에서 로셀리니 감독은 이탈리아 네오리얼리즘의 전통에 따라 대다수 출연진을 비전문 배우에게 맡겼다. 이에 따라 프란치스코회 소속 노체라 인페리오레 수도원의 수사 13명이 프란치스코와 제자들을 연기했다.

로셀리니 감독은 “이 영화는 성인의 전기도, 프란치스코 영성의 완전한 초상도 아니며, 가난에서 얻는 자유, 물질로부터의 철저한 분리에 초점을 맞췄다”며 “이러한 프란치스코적 기쁨과 무소유의 정신이야말로 그리스도교 이상을 가장 완전하게 구현하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프란체스코, 신의 어릿광대’는 개봉되던 해에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고, 1995년 영화 탄생 100주년에 맞춰 바티칸이 선정한 ‘위대한 영화 45편’에 선정되기도 했다. 올해 개봉 75주년을 기념해 4K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선보인다.

카말 무살레 감독의 ‘마더테레사 앤드 미’는 4일 전국 주요 극장과 IPTV 등에 공개됐다. 이 영화는 사랑과 헌신으로 대변되는 마더 데레사(1910~1997) 성녀의 삶을 통해 현대 여성의 자아 찾기를 녹여낸다.

영화는 런던에서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던 젊은 바이올린 연주자 카비타가 예상치 못한 임신 소식을 듣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충격과 혼란 속에서 남자친구와의 관계는 물론 부모와의 갈등까지 겹치자 그녀는 마음을 정리하기 위해 인도로 향한다. 그곳에서 데레사 수녀가 세운 임종자의 집을 방문하게 되고, 삶과 죽음의 경계에 놓인 사람들과 마주하며 새로운 시선을 갖게 된다. 또 데레사 성녀의 발자취를 훑으며 진정한 사랑과 용서, 자신의 존재에 대한 해답을 찾아간다. 한편 영화는 평생을 가난하고 병든 이들을 위해 헌신하면서도 절망의 현장에서 깊게 고뇌한 한 인간으로서의 데레사 수녀도 담아낸다.

마더 데레사는 2016년 성인품에 올랐고, 유엔은 성인이 선종한 9월 5일을 ‘국제 자선의 날’로 제정해 평화와 나눔의 정신을 기리고 있다.

윤하정 기자 monica@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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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5-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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