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연(아기 예수의 데레사) 작가 초대전 ‘성과 속, 그 빛나는 환희’가 서울 종로구 삼청로 오매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종교와 예술이 오랫동안 탐구해온 주제인 ‘성스러움과 속됨’을 현실에서 새롭게 성찰하며 인간 존재를 비추는 빛이 무엇인지 살펴보기 위해 기획됐다.
가톨릭 성화를 꾸준히 작업해온 작가는 자신이 생활하는 불교미술의 전통이 살아 숨 쉬는 경주에서 그 실마리를 찾았다. 석굴암에 있는 석가모니의 십대 제자상을 예수님의 제자상으로 전치해 베드로와 바오로의 이름을 새기는가 하면, 인간 존재의 실체를 드러내는 가장 직관적이고도 아름다운 형상인 여성 누드 크로키를 나란히 배치했다. 또 청색과 금색의 대비로 신성과 인간성의 관계를 은유적으로 드러낸다. 전시는 10월 2일까지 관람할 수 있다.
윤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