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섭(요셉) 작가 회고전이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위치한 조각 전문 갤러리 ‘스페이스 톤’에서 열리고 있다. ‘무게에 깃든 가장 섬세한 이야기’라는 제목의 이번 전시는 3개 층에 걸쳐 작가의 대표작과 신작 총 22점을 선보이며 반세기 넘게 돌과 나눈 그의 예술 세계를 조망한다.
한 작가는 “조각은 덜어내는 일”이라며 “무거움 속에서 본질을 찾아내는 과정은 곧 인간의 삶과 신앙을 닮아있다”고 말했다.
교회 안팎에서 활발하게 작업해온 한 작가는 재작년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 벽감에 축성된 김대건 신부 성상을 제작하며 조각 인생의 정점을 찍었다. 최근 미국의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등장하는 보이그룹 사자 보이즈의 무대의상이 갓과 도포를 착용한 김대건 신부의 모습과 비슷하다며 바티칸 성상 사진과 함께 게시물이 올라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번 전시는 12월 29일까지 이어진다.
윤하정 기자 monica@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