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나가사키 피폭 희생자로,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마태 22,39)라는 복음 말씀에 근거한 ‘여기애인(如己愛人)’ 정신을 세상에 널리 알리고자 했던 나가이 다카시(바오로·1908~1951) 박사.
‘시로 쓴 나가이 다카시’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그의 삶을 그린 한명수(미카엘) 시인의 연작 시집이다. 1부는 나가이 박사에 대한 추모곡, 2부는 그의 생애 전반을 그렸다. 3부는 피폭 이후부터 선종까지의 삶을 담았고, 4부는 그의 일생을 한 편의 긴 시로 노래한 것이다. 특히 4부의 마지막 작품은 우리 고유의 가사문학 호흡에 자유시의 기법을 더해 완성했다.
대구대교구장 조환길(타대오) 대주교는 추천사에서 “(시인은) 단순한 역사적 서술을 넘어 나가이 박사 내면의 깊은 영성과 복음적 메시지를 현대적 언어로 증언했다”며 “복음의 생명력이 어떻게 한 인간을 성화의 길로 이끄는지를 묵상하게 하는 예언적 증언이며, 시복 운동 안에서 피어난 한 송이의 ‘기도’”라고 밝혔다.